2007년 KBO리그 2군 올스타전이 열렸던 춘천 의암야구장 전경. 스포츠코리아 제공
[스포츠한국 이재현 기자] 대학야구의 최강자를 가리는 제71회 전국대학야구선수권대회(주최: 한국대학스포츠총장협의회, 주관:한국대학야구연맹·춘천시 체육회 후원:춘천시)가 9일부터 춘천 의암야구장에서 경성대-성균관대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11일간의 열전을 펼친다.

31개팀이 총 30경기를 치르게 되는데 모두 한 곳에서 열린다. 바로 춘천 의암야구장이다.

의암야구장은 지난 2002년 5월 착공해 2004년 12월31일 완공됐다. 그러나 행정상의 이유로 10개월이 지난 2005년 9월28일 개장했다. 좌우측 펜스 거리는 95m, 중앙은 120m다. 외야에 관중석이 없다는 것이 특징인데 좌석 대신 잔디가 덮여있다. 외야에서 ‘피크닉형’ 관람이 가능하다. 8,000명 정도의 관중을 수용할 수 있다.

그러나 의암야구장에서는 지난 1988년 이후 KBO리그 경기가 단 한 차례도 열리지 않았다. 당시 지역 연고권이 있는 태평양 돌핀스가 제2구장을 수원야구장으로 옮겼기 때문. 하지만 2군 경기는 종종 개최되고 있다.

의암야구장에서 열린 가장 대표적인 2군 경기는 ‘퓨처스리그 올스타전’을 들 수 있다. 지난 2007년부터 3회 연속 개최됐다. 퓨처스리그 사상 첫 올스타전이었다.

춘천시는 올해도 KBO리그 경기 유치를 위해 백방으로 뛰고 있다. 한화구단의 긍정적인 답변을 이끌어냈다는 보도가 있었지만, 성사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접근성과 숙박시설 부족 등의 문제 등은 해결해야할 숙제다. 또한 1군 경기에 걸맞는 그라운드 재정비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같은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춘천시는 최근 여러 야구대회를 유치해왔다. 지난 2014년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와 지난해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가 바로 그것. 시는 단기간에 부족한 인프라에 대한 해결책을 내놓은 것은 어렵겠지만 점진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전국대학야구선수권대회의 춘천 개최는 스포츠도시 이미지를 심어 궁극적으로 KBO리그 경기 유치를 목표로 하는 춘천시의 입장과 대학야구의 부흥을 노리는 대학야구연맹의 이해관계가 절묘하게 맞아떨어졌기에 가능했다. 춘천시는 2020년 도시기본계획으로 관광· 레저복합도시를 계획하고 있다.

춘천시와 대학야구연맹이 손잡고 야심차게 준비한 이번 대회가 흥행과 성공적 대회 운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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