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대 치어리딩팀 '낭랑18세' 4일 KIA-롯데전 깜짝 출격

건강 되찾고 즐거움은 덤…"야구장 공연 생각하니 너무 설렌다"

70대 할머니들이 '야구장의 꽃' 치어리더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전국에서는 처음으로 할머니들로 구성된 치어리딩팀 '낭랑 18세'는 4일 오후 6시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리는 KIA-롯데전에 앞서 깜짝 응원전을 펼친다.

(사)전남치어리딩협회가 3년전 결성한 치어리딩팀 '낭랑 18세'는 평균연령 75세의 할머니 16명으로 구성돼 있다.

70세부터 80세까지 대부분 70대지만, 운동을 향한 열정은 젊은이 못지 않다.

전통문화놀이협회에서 건강운동을 배우다 치어리딩을 접한 할머니들은 처음엔 짧은 치마를 입는 것 조차 꺼려했다.

활기차게 움직여야 하는 치어리딩은 젊은이들만 할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신나는 음악에 맞춰 춤을 추다보니 치어리딩의 매력에 푹 빠졌다.

살이 빠지고 예쁜 짧은 치마도 입을 수 있게 되자 자신감을 얻은 할머니들은 거리공연 등 재능기부를 하며 내공을 키웠다.

작년에는 '행복한 생활체육 전국 치어리딩스포츠클럽 축제'에서 일반부 은메달을 받았고 용인시가 주최한 전국 치어리딩 페스티벌에서는 금메달을 받았다.

치어리딩은 자신감 뿐 아니라 건강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요실금의 고통에서 벗어나는가 하면, 평생 짓누르던 허리 통증도 말끔하게 사라졌다.

유금숙(77)씨는 "허리가 많이 굽어서 일상생활이 너무 힘들었는데 치어리딩을 시작하고 나서 체형 교정이 되었다"며 "사람들에게 말을 걸기도 힘들었지만 이제는 자신감을 찾았고, 횡단보도도 달려 건널 수 있을 만큼 건강해졌다"고 말했다.

김정제(76)씨도 "뒷방 노인네 취급받고 삶에 자신감이 없었지만 치어리딩을 하고 나서는 굽었던 다리와 허리가 펴지고, 살도 빠졌다"며 "야구장에서 공연을 한다고 생각하니 너무 설레인다"고 말했다.

최지연(38·여) 전남치어리딩협회 사무국장은 "어르신들이 내가 먼저 건강해져야 행복할 수 있다는 깨달음을 얻고 나서부터 자신감을 갖게 됐다"며 "우울하고 소외된 삶을 살았던 어르신들이 건강을 되찾고 활기 있는 삶을 살게 돼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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