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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잠실=박대웅 기자] 심수창(35)이 한화의 구세주가 되지 못했다.

심수창은 2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전에서 3.2이닝 비자책 3실점을 기록한 뒤 역할을 마쳤다.

올시즌 한화가 선발진의 거듭된 난조 속에 3승15패의 저조한 성적을 거뒀지만 심수창은 지난 19일 롯데를 상대로 팀에 한가닥 희망을 불어넣는 피칭을 선보였다. 비록 승리와 인연을 맺지는 못했으나 5.1이닝 2피안타 3볼넷 6탈삼진 1실점의 호투를 선보였고, 특히 5회까지 노히트 행진을 이어나간 것.

한화가 7연패 사슬을 끊어낸 이후 두산에게 또다시 2연패를 당하고 있는 상황에서 심수창에게 다시 한 번 첫 등판과 같은 활약이 요구됐다.

그러나 심수창은 부담감을 극복하지 못했다. 총 74개의 공을 던지는 동안 2피안타 밖에 내주지 않은 가운데 탈삼진도 5개나 솎아냈지만 볼넷 역시 5개나 기록하면서 스스로 무너지고 말았다. 그가 마운드를 물러날 때까지 견제 실책 2개를 포함해 총 4개의 실책이 쏟아지는 등 제구 뿐 아니라 집중력에서도 아쉬움이 컸다.

1회말부터 심수창이 크게 흔들리는 모습을 노출했다. 선두타자 허경민에게 볼넷을 던진 뒤 견제 실책으로 무사 2루에 놓였고, 정수빈과 최주환에게 또다시 연속 볼넷을 허용하며 스스로 무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결국 오재일의 1루수 땅볼 때 김태균의 홈 송구 실책까지 나오면서 허무하게 첫 실점을 떠안았다.

이후 심수창은 양의지를 병살타로 묶었지만 3루에 있던 정수빈의 홈 쇄도까지 막을 수 없었으며, 오재원에게 볼넷, 박건우에게 우중간 적시 2루타까지 내주면서 3실점 째를 떠안았다. 김재환을 삼진 처리하며 1회를 마칠 때까지 필요한 투구수는 무려 40개였다.

2회에도 추가 실점이 없었을 뿐 상황이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1사 후 허경민이 3루수 신성현의 실책으로 출루한 가운데 정수빈까지 내야 안타를 기록하며 심수창을 압박한 것. 하지만 심수창은 최주환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운데 이어 오재일을 또 한 번 삼진 처리하면서 스스로 급한 불을 끄는데 성공했다.

심수창은 3회 들어 탈삼진 1개를 포함해 삼자범퇴를 기록하며 서서히 안정감을 되찾아갔지만 결국 4회를 넘어서지는 못했다. 선두타자 김재환을 좌익수 플라이로 처리한 심수창은 김재호에게 볼넷을 던진 뒤 1회에 이어 또다시 견제 실책을 범했다. 이어 허경민을 헛스윙 삼진으로 잠재웠으나 2사 2루에게 권혁에게 공을 넘긴 뒤 역할을 마쳤다.

한편 권혁이 정수빈을 2루수 플라이로 묶어내면서 심수창의 실점은 늘어나지 않았다. 경기는 5회초 현재 두산이 3-0으로 앞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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