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대전 두산전 앞두고 로사리오 타격 훈련 전담

(대전=연합뉴스) 김성근(왼쪽) 한화 이글스 감독이 12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 파크에서 외국인 타자 윌린 로사리오의 타격 훈련을 지휘하고 있다.
김성근(74) 한화 이글스 감독이 외국인 타자 윌린 로사리오(27)에게 물었다.

"힘이 넘치나."

로사리오는 통역을 통해 밝은 목소리로 답했다.

"힘이 넘칩니다."

김 감독이 바라는 답이 아니었다.

김 감독은 "힘을 빼고 쳐. 그래도 넘어간다"라고 말했다.

로사리오는 김 감독의 속내를 파악했다. 그리고 호쾌한 타격으로 김 감독을 흐뭇하게 했다.

김 감독은 "좋아"라고 여러 번 외쳤다.

두산 베어스와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정규시즌 홈 경기가 열리는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 파크.

김 감독은 일찌감치 그라운드로 나와 로사리오 앞에 섰다.

그는 직접 공을 던지고, 배트까지 잡으며 로사리오의 토스 배팅을 도왔다.

여러 차례 설명하기도 했다.

토스 배팅을 마친 로사리오는 배팅 케이지로 들어가 프리배팅을 시작했다. 타구가 빠르게, 멀리 뻗어 나갔다.

김 감독이 흐뭇한 표정을 짓자, 로사리오는 고개를 숙여 감사 인사를 하기도 했다.

김 감독은 "로사리오는 원래 힘이 있는 선수다. 그런데 힘을 너무 쓰다 보니 공을 제대로 때리지 못한다"고 진단하며 "오늘 타격 훈련 막판에 좋은 타구가 여러 개 나왔다. 기대해도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로사리오는 미국 메이저리그 콜로라도 로키스에서 주전 포수로 뛰는 등 5년(2011∼2015년) 동안 빅리그에서 447경기에 나서 타율 0.273, 71홈런, 241타점을 기록했다.

한국 무대에서는 아직 장점을 맘껏 발휘하지 못했다.

11일까지 그의 성적은 타율 0.258, 1홈런, 5타점이다.

'조정'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김 감독은 로사리오의 특별 타격을 직접 지휘했다.

그리고 기대감이 가득한 표정으로 로사리오를 바라봤다.

저작권자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