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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박대웅 기자] 박석민(31)이 NC 이적 이후 처음으로 친정팀 삼성과 정규시즌 맞대결을 펼친다.

NC는 12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삼성과의 주중 3연전에 돌입한다. 양 팀 모두 나란히 4승4패를 기록하며 기대치보다 출발이 썩 매끄럽지 못하기 때문에 분위기 반등을 놓고서 치열한 혈투를 벌일 전망이다.

특히 지난 오프시즌 동안 박석민의 팀 이동으로 인해 삼성과 NC의 만남은 더욱 큰 흥미를 낳고 있다. FA 자격을 취득한 박석민은 2004년 프로 입단부터 12년 동안 몸담았던 삼성을 떠나 4년 총액 96억원을 받고 NC에서 새로운 야구 인생을 시작했다.

박석민은 시범경기부터 줄곧 뜨거운 타격감을 과시하며 그 어느 때보다 컨디션을 빠르게 끌어올렸다. 실제 시범경기 16경기에서 타율 4할2푼9리(42타수 18안타) 3홈런 11타점을 폭발시킨 박석민은 페넌트레이스 8경기에서도 타율 4할7리(27타수 11안타) 2홈런 11타점을 기록하면서 NC가 들인 천문학적인 비용에 걸맞은 활약을 남기고 있다.

이미 삼성과 박석민의 만남은 지난달 8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이뤄진 바 있다. 시범경기로서 큰 의미가 없을 수 있지만 당시 박석민은 4회 정인욱을 상대로 추격의 솔로 홈런을 쏘아 올리는 등 3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하며 펄펄 날았고, 이를 바탕으로 현재까지도 뜨거운 기세를 이어온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특히 정규시즌 들어 주자가 있을 때(0.500)와 득점권(0.556)마다 해결사로서 제대로 진가를 발휘했다.

최근 3년 동안 NC는 삼성전에서 14승32패2무로 절대적인 약세를 드러냈다. 지난해에는 페넌트레이스에서 일찌감치 양강 체제를 구축하는 등 삼성의 정규시즌 5연패를 위협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맞대결에서는 5승11패로 큰 힘을 쓰지 못했다.

박석민이 지난 첫 시범경기 외에는 삼성 선수들과 맞대결을 펼친 바 없기 때문에 NC에게 얼마나 큰 힘을 보탤 수 있을지는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다. 다만 지난해 삼성 유니폼을 입고 NC전 16경기에서 타율 4할6푼 8홈런 21타점 14득점을 기록, 상대팀별 대부분의 기록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쳤기 때문에 최소한 위협적인 대상 하나가 줄어든 것만큼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박석민은 지난해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지금껏 많은 응원을 해주신 삼성 팬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친정팀에 대한 고마움을 먼저 드러낸 뒤 갑작스럽게 감정이 북받친 듯 한참이나 말을 잇지 못했다. 이어 류중일 감독에게 고마움과 미안한 마음을 솔직하게 전해 주변을 숙연하게 만들기도 했다. 이번 3연전은 FA 이적 이후 박석민이 처음 대구를 방문한다는 의미도 지니고 있다.

하지만 그라운드 위에서는 결국 냉정한 승부가 펼쳐질 뿐이며, 시범경기에서 이미 박석민은 화끈한 홈런포로 이같은 마음가짐을 삼성 선수단에게 간접적으로 전하기도 했다. 삼성이 12일 3연전 첫 경기에서 ‘돌아온 에이스’ 윤성환을 선발로 예고한 가운데 박석민의 방망이에 점차 팬들의 시선이 고정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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