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코대학교 장숙중(張淑中) 총장. 사진=김성태 기자

[대만 대학야구를 가다①]프로와 실업팀의 공존, 폭넓은 선택지
[대만 대학야구를 가다②]불안한 아마야구의 미래, 대만에 길이 있다

[대만 타이중=스포츠한국 김성태 기자] 한국과 마찬가지로 대만도 일본의 식민지 시절에 야구가 도입됐다. 대만에서는 이미 최고의 스포츠로 자리잡았고, 라미고 몽키스, 중신 브라더스, 이다 라이노스, 퉁이 라이온즈까지 모두 4개의 프로팀이 있다.

지난해 열렸던 국제대회 '프리미어 12'를 주관했던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랭킹에서도 대만은 일본, 미국, 쿠바에 이어 세계 4위에 자리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야구에 대한 사랑이 가장 뜨거운 나라 중 한 곳이 바로 대만이다.

높은 프로의 벽과 쉽지 않은 4년제 대학 입학, 그리고 아마야구의 제도적인 문제와 실업팀의 부재 등 한국에서 마음놓고 야구를 계속 하기에는 결코 쉽지 않다. 경쟁에서 살아남은 소수를 제외하면 야구 뿐 아니라 사회에 나가서도 제대로 된 직장을 가지지 못하고 손을 놓고만 있어야 하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야구도 계속 할 수 있고 중국어도 배우고 향후 취업이 가능한 실용학문까지 배울 수 있는 새로운 돌파구가 생겼다. 바로 대만으로 가는 야구 유학이다. 대만 자이현 푸쯔시(嘉義懸 朴子市 學府路二段51號)에 있는 토코대학교는 실용 중심의 4년제 대학으로 모두 14개의 학과로 이루어진 종합대학이다.

이 대학의 장숙중(張淑中) 총장은 한국 학생들이 야구유학을 통해 꾸준히 야구를 할 수 있고 향후 사회 진출을 모색하는데 있어서도 안성맞춤인 곳이 토코대학교라고 한껏 자랑을 늘어놓았다.

그도 그럴 것이 대학이 있는 자이현이 대만야구의 뿌리에 해당되기 때문이다. 장 총장은 "토코대학교가 자리하고 있는 이곳 자이현은 대만 야구 역사의 출발점이다. 한국 역시 세계적으로 야구가 강한 나라다. 유학생을 통해 양국이 서로 배워가며 야구에 대한 교류를 하는 것이 가장 큰 목적이다"라고 강조했다.

토코대학교 야구부 경기 모습
야구 유학을 준비하는 학생들에 대해서도 장 총장은 아낌없는 지원을 약속했다. 그는 "우선 야구부 소속으로 계속 야구를 할 수 있고 세계적인 언어로 자리잡고 있는 중국어를 배울 수 있는 어학 과목을 개설했다. 유니폼과 장비 모두 무료로 제공해서 마음껏 운동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다. 성적이 좋으면, 해당 교육청의 심사를 통해 장학금 혜택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토코대학교는 실용 중심의 4년제 종합 대학이다. 야구를 하면서도 다른 교육 과정 역시 제대로 된 커리큘럼을 가지고 있다. 장 총장은 "야구부 소속으로 뛰면서 '여가운동관리과'에서 스포츠 및 관광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을 배우게 된다. 또한 '관광계획학과', '호텔경영학과', '조리학과'를 통해 취업을 위한 전공과목 이수도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신입생으로 들어온 1학년은 중국어 위주의 교육과정을 밟은 뒤, 2학년부터 전공과목을 배우게 된다. 졸업 이후의 사회 진출 및 전망 역시 밝다.

장 총장은 "우선 야구 쪽으로 본다면 대만 프로팀과 실업팀의 스카우트가 수시로 우수 선수를 영입하고 있다. 졸업 후에는 자연스럽게 프로나 실업야구에서 뛸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 또한 호텔경영 및 관광 계열을 통한 대만 현지 취업도 가능하고 중국어를 통해 한국에서도 취업에 대한 경쟁력을 충분히 가질 수 있다"고 학업과 야구 병행의 장점을 소개했다.

무엇보다 토코대학교는 야구를 제대로 할 수 있는 수준높은 시설을 갖추고 있다. 정식규격 구장과 더불어 타격 및 불펜 연습장과 웨이트 트레이닝 시설과 런닝 트랙이 있다. 현재는 추가로 야구장을 짓기 위한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대학 입학시 유니폼과 개인 장비는 모두 무료로 지급된다.

토코대학교 전경
한국 아마야구의 쉽지 않은 현실 속에서 장 총장은 대만야구유학이 돌파구가 될 수 있다는 확신을 보여주었다. 그는 "토코대학에서 야구를 하게 된다면 100%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교내의 설비 및 시설 역시 대만에서 수준급에 속한다. 유학생의 수에 따라 대만에서 프로 선수로 뛰었던 경력과 자격증을 갖춘 지도자와 타격 및 투수, 베터리 코치를 계속 늘려갈 생각이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또한 국내 고교야구 선수 졸업자 및 졸업예정자 뿐 아니라 국내 2년제 대학선수 졸업자나 졸업예정자의 경우는 편입을 통해 3학년으로 입학할 수 있다.

장 총장은 "2년제 대학의 확실한 학교 졸업장과 성적표, 한국대표부의 공증을 받는다면 가능하다. 또한 야구를 지속적으로 할 생각이라면 학사 졸업 후, 대학원 석사과정까지 최대 4년간 야구부 소속으로 뛸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토코대학교 야구부 중 3명은 대만 실업팀과 일찌감치 계약을 맺었다. 계약 첫 해는 관찰연도라고 해서 선수의 가능성을 지켜본 뒤, 2년째부터 실업팀에서 선수에게 장학금을 지원하는 시스템이 만들어져있다. 본인의 실력 여부에 따라 충분히 야구를 계속 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장 총장은 "설령 유학을 오는 인원이 적더라도 무조건 받을 생각이다. 야구를 할 수 있는 환경도 좋고 치안도 최고다. 무엇보다 중국어라는 언어를 배우기에는 안성맞춤인 곳이 바로 대만이다. 지난해 토코대학교의 취업률은 97%로 졸업하자마자 사회에 나갈 수 있도록 제대로 된 직업교육 과정이 이루어지고 있다. 야구를 하고 싶은 한국 유학생이 많이 왔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내보였다.

토코대학교 야구부
▶유학 준비 과정에 따른 전반적인 절차 및 비용

대상은 고교 졸업생 및 대학생이며 봄(3월)과 여름(5월) 학기, 두 번의 연수 과정을 거쳐 대만 토코대학교 입학을 준비하게 된다. 봄 연수 학기는 3월 1일부터 5월 20일까지이며, 여름 연수 학기는 오는 5월 30일부터 8월 19일로 예정되어 있다. 입학을 위한 연수 과정은 야구 수업 12주, 중국어 수업 10주로 구성되어 있다. 월 1회씩 관광문화체험이 포함되어 있다.

연수 비용은 학기당 3만(약 110만원) 대만 달러이며 야구 및 중국어 수업, 기숙사비, 건강보험비가 모두 포함되어 있다. 신청 서류는 연수 지원서, 여권용 사진 4매, 여권이나 국적증명서 사본 2부, 개인소개서다.

대만은 9월부터 학기가 시작된다. 토코대는 오는 9월 12일 개강하며 유학생은 일주일 전에 학교에서 입학 수속을 밟아야 한다. 입시 서류를 준비한 뒤 학교 국제교류처 사이트에서 신청표를 작성한 뒤 출력해 마감일 전에 자료를 체크하고 서류를 제출하면 된다. 문의는 TAIKO BASEBALL CAMP 이창헌 대표(010-2455-69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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