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부산=조형래 기자] 롯데가 강한 자극제를 던졌다. 개혁을 위한 절실하게 몸부림치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의 오프시즌 행보는 말 그대로 '파격' 그 자체다. 프런트와 선수단 모두 개혁적으로 탈바꿈하기 위한 행보를 보였다.

11일 열린 시무식에서도 기조를 이어갔다. 롯데 이창원 사장은 그 어느때보다도 강한 메시지를 선수들과 프런트 앞에 던졌다. 한 구단 오너의 입에서 구단을 비하하는 단어도 썼다. 이창원 사장은 '꼴데(꼴찌와 롯데의 합성어로 롯데를 비하하는 단어)'라는 말을 신년사에 직접 언급했다.

구단 입장에선 불편한 단어였고 듣는 이들도 귀를 의심했다. 하지만 이창원 사장은 과감하게 표현했다. 이창원 사장은 신년사에서 "'꼴데'라는 말은 프런트에서 자초한 일이다. 배울 것이 있으면 배워야 한다. 과거의 관습에서 벗어나 시대의 변화에 맞춰야 한다"고 프런트를 향해 일갈했다.

이 사장은 선수들에게도 직접 '팀플레이'를 언급하면서 "팀보다 위대한 선수는 없다. 근성있는 팀 플레이를 보여주길 바란다. 리그를 선도하는 팀과 선수가 되기 위해서 철저한 자기 관리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조원우 감독 역시 "'나'가 아닌 '우리'다"고 말하면서 선수들에 간결하면서 단호한 메시지를 전했다. 취임 이후 개개인의 성적보단 팀을 우선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지난해 롯데는 시즌 막판, 팀이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 선수들이 허허실실 웃는 모습이 중계방송 카메라에 잡히기도 했다. 그만큼 팀이라는 글자 아래에 선수들이 단결되지 못했다.

"끌려가는 경기를 하더라도 절대 웃지 말자. 경기 하는 시간 동안에는 집중 또 집중을 했으면 좋겠다"는 조원우 감독의 신년사에 뼈가 있었다.

이제는 선수들이 구단의 의지와 감독의 메시지 속에서 깨달음을 얻어야 한다. '꼴데', '모래알'이라는 단어와 멀어져야 할 때다.

시무식 자리에서 새로운 주장으로 간택받은 강민호는 이러한 구단의 새로운 의지를 전달하는 중간자 역할을 잘 수행해야 한다. 그 역시도 선수들의선봉장으로서 '꼴데'의 오명을 벗기 위한 책임감을 어깨에 짊어졌다.

강민호는 "'꼴데스럽다'는 말은 과거의 이야기로 하게끔 할 것이다. 겨우내 팀이 많이 변하고 있다는 것을 나도 느꼈고 선수들도 느꼈을 것이다. 이제 야구만 잘하면 된다. 선수들도 책임감을 갖고 성적을 올린다면 정말 좋은 지원이 이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하며 달라진 롯데의 모습이 나타날 것이라는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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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에 변화가 있을때 언제나 개혁의 구호가 등장했다. 하지만 말 뿐이었고 '대답없는 메아리'였다. 하지만 현재 롯데는 말 뿐이 아닌 행동으로 서서히 몸부림치고 있다. 강한 메시지로 구단 구성원 모두에게 자극제를 심어줬다. 이 자극제를 바탕으로 구단 수뇌부, 코칭스탭, 선수단이 삼위일체가 되는 모습을 계속 유지해야 한다.

"또 한 번 속아보자"는 팬들에게 롯데는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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