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김광현(왼쪽)과 이재원(가운데) 그리고 이명기. 스포츠코리아 제공
[스포츠한국 이재현 기자] FA 일정과 외국인 선수 구성을 모두 마무리한 SK. 내년 연봉협상 역시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이제 관심은 연봉 협상에서 많은 인상폭을 기록하며 이른바 대박을 이뤄낼 선수다.

지난 14일부터 진행된 연봉협상은 22일 오후 현재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SK 관계자는 "일부 선수들을 제외하고 사실상 연봉 협상이 마무리 단계에 이르렀다"며 공식 발표만을 앞두고 있음을 밝혔다.

구체적인 선수들의 협상 일정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전년 대비 연봉 수직상승의 기쁨을 누리게 될 주인공은 누가 될지 관심이 쏠리는 것이 사실. 일단 연봉 상승이 예상되는 대표적인 선수들은 총 3명이다. 2016시즌 종료후 FA 자격 취득이 예상되는 예비 FA '최대어' 김광현(27)과 포수로서는 KBO리그 통산 역대 2번째로 100타점을 달성해 낸 이재원(27), 그리고 부동의 리드오프 이명기(28)가 바로 그 주인공들이다.

세 선수들의 연봉의 수직상승을 기대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구단의 고과에서 높은 점수를 받아들었기 때문. SK 관계자는 "김광현의 경우, 선수단 내에서 고과가 가장 높은 선수다. 타석에서는 이재원과 이명기의 고과가 준수하다. 연봉 협상에서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라고 귀띔했다.

SK가 가장 공을 들일 선수는 단연 김광현이다. FA 시장이 과열 양상으로 치닫고 있는 만큼 FA 자격 직전 시즌의 연봉은 중요하다. 예비 FA 선수들의 직전시즌 높은 연봉이 사실상 '1차 이탈 저지선'으로 작용하기 때문. SK는 직전시즌 연봉의 200%(보상선수 포함) 또는 300%(보상선수 미포함)가 될 FA 보상금 규모를 키워 최대한 이동이 수월하지 않도록 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김광현의 올해 연봉은 6억원. 내년 시즌이 끝나면 FA 자격을 얻는 '절친' 양현종(4억)의 연봉을 훌쩍 뛰어넘은 수준이다. 올시즌 역시 팀내 최다승(14승)에 성공하면서 에이스의 역할을 착실히 수행했다. 전년 대비 상승이 예측되나 관건은 인상 폭이다.

이미 2014시즌 연봉(2억7,000만원)에 비해 200% 이상의 연봉 인상을 보장했던 SK다. 김광현이 뛰어난 선수임은 확실하나, 이미 고액 연봉을 받고 있어 지난 시즌과 같은 수직상승을 보장해주기에는 다소 무리가 따른다. 적절한 합의점을 찾는 진통이 예상되는 대목이다.

김광현과 외국인 투수들의 전담 포수로 활약했던 이재원 역시 좋은 성적을 기록했다. 올시즌 140경기에 나서 2할8푼2리, 17홈런, 100타점을 기록한 이재원은 주전 포수로서 안방을 책임졌다. 특히 지난 10월 3일 정규시즌 최종전(인천 NC전)에서 이재원은 좌중월 솔로포를 통해 포수로서는 역대 2번째(2010시즌 조인성·107타점)로 한 시즌 100타점을 기록한 선수가 됐다.

그러나 걸림돌은 있다. 바로 여름철 급격하게 떨어졌던 타율이다. 지난 8월 한 달 동안 이재원은 1할7푼6리로 저조했다. 체력 저하는 수비에서도 문제점을 드러냈다. 당시 김용희 감독은 이재원의 부진에 대해 "풀타임으로 출전하다보니 체력이 많이 소진돼, 타율이 떨어진 같다"라고 진단했다. 연봉 협상에 영향이 있을 수 있다.

올시즌 맹활약을 펼쳤던 이명기 역시 연봉 상승이 기대된다. 2015시즌 SK 내에서 규정 타석을 채운 5명의 선수들 가운데, 유일하게 3할대(0.315)의 타율을 기록했을 뿐만 아니라, 팀 사정에 맞춰 3번 타자로도 제 역할을 다했다. 다소 '베테랑'들로만 구성된 SK의 외야라인에 '젊은피'로서 자리를 잡았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2015시즌 김용희 감독의 '믿을맨'을 꼽자면 단연 이명기가 될 것이다.

다만 높은 타율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출루율(0.368)과 낮은 타점(35점)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SK는 2015시즌이 사실상 이명기의 첫 풀타임 시즌이었다는 점도 감안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시즌 그가 분명 뛰어난 활약을 펼친 건 맞지만 '꾸준함'에 있어서는 아직 검증이 덜 됐다는 평가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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