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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김성태 기자] 이래저래 진퇴양난이다. 혐의에 대한 확실한 처분이 나오지는 않았지만, 이미 한국을 비롯해 일본과 해외언론에서 그에 대한 날선 반응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부장검사 심재철)는 9일 오전 7시 오승환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그와 관련된 해외 원정도박에 대해 조사를 했다. 아침 일찍 시작된 조사는 5시간 가량 진행됐다.

오승환은 지난해 11월 해외도박장 운영업자이자 폭력조직 광주송정리파와 연관된 이모씨의 알선으로 '정킷방'이라 불리는 마카오 카지노에서 거액의 도박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전날 조사에서 오승환은 도박에 대한 혐의는 일부 인정하지만, 금액 부문에 있어서는 이견을 보이며 액수가 많지 않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현지에서는 검찰 조사를 받고 나온 오승환이 혐의를 일부 시인했다는 뉴스를 신속하게 전했다. 일본 산케이 스포츠는 10일 "도박, 인정했다. 섣달 고시엔에 충격이 흘렀다"며 오승환의 검찰 소환과 조사에 대한 내용을 상세히 언급했다. 기사 말미에는 같은 혐의로 조사를 받은 임창용(39)에 대해서도 그가 혐의를 인정했고 소속팀 삼성에서 방출됐다는 이야기를 덧붙였다.

오승환은 한국에 돌아온다고 해도 삼성 외에 다른 구단으로 갈 수 없다. 하지만 임창용의 사례처럼 오승환이 삼성으로 돌아와 선수생활을 이어갈 가능성은 없다. 문제는 일본 역시 비슷한 반응이라는 점이다. 무엇보다 한신에서는 폭력조직과 연관된 부분을 가장 크게 신경 쓰고 있다.

'산케이스포츠'와 더불어 '스포치니 아넥스' 부정적인 입장을 드러내며 10일 한신 요쓰후시 사장의 말을 인용해 "한국에서 조사를 받는 오승환이 유죄 판정을 받는다면 분명 문제가 있다. 또한 재판이 길어지면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기에 유죄 여부의 결론까지 기다릴 수 없다"고 말하며 오승환과의 재계약이 사실상 불가능 하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AFP 통신사 역시 오승환에 대해 상세하게 보도했다. AFP는 10일 "미국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린 한국 투수 오승환이 해외원정도박 혐의로 검찰 소환 조사를 받았다"고 언급하며 "마카오와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 등지에서 불법적으로 도박장을 운용하던 조직폭력배가 조사 도중 오승환의 이름을 언급했다"라고 보도했다.

결국 해외언론이 모두 주목하고 있는 것은 기소여부다. 일본프로야구(NPB) 관계자는 "한국 검찰의 사법 판단에 대해 NPB는 관여하지 않는다"라는 뜻을 드러내기도 했지만 '불구속기소'는 곧 '협상중단'이라는 입장이기에 오승환이 일본에서 뛸 가능성은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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