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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박대웅 기자] 삼성 나바로(28)가 생애 첫 골든글러브 주인공이 됐다.

나바로는 8일 서울 양재동 The-K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15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2루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나바로는 KBO리그를 담당한 취재기자와 사진기자, 중계 담당 PD, 해설위원, 아나운서 등 미디어관계자를 대상으로 사전에 진행된 투표에서 총 221표를 획득, 지난해 MVP 서건창에게 밀린 아쉬움을 깨끗이 씻었다. 올해에도 정근우(63표)와 박민우(35표) 등이 쟁쟁한 경쟁자로 나섰지만 나바로의 아성을 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올시즌 나바로는 타율 2할8푼7리 48홈런(2위) 137타점(3위), 126득점(3위)을 기록하며 삼성이 정규시즌 5연패를 차지하는데 큰 공을 세웠다. 특히 외국인 선수 단일시즌 최다 홈런 기록을 갈아치울 만큼 괴력을 뽐내면서 일본 프로야구 지바롯데 마린스로부터도 지대한 관심을 받고 있는 상태다.

외국인 선수가 2루수 골든 글러브를 수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내야수 전체로 범위를 넓혀도 지난 2002년 삼성 브리또(유격수) 이후 13년 만의 수상. 마찬가지로 나바로는 브리또 이후 삼성이 배출한 역대 두 번째 외국인 골든글러브 수상자가 됐다.

대리수상에 나선 삼성 김용국 코치는 “선수 생활을 11년 했는데 매일 후보만 하다가 대리 수상을 해서 기분이 좋다”고 밝혀 시상식장에 큰 웃음을 안긴 뒤 “매니저에게 나바로가 받을 수 있을지 준비하라고 했는데 받게 돼서 천만다행이다. 며칠 전에 꿈에 나바로가 나타났다. 서로 언어가 통하지는 않았는데 2년 동안 지내다보니 무슨 말을 하는지 이제는 안다. 투표를 해준 기자들과 믿음을 준 류중일 감독에게 감사하다는 이야기를 하더라”는 재치있는 인사를 덧붙여 다시 한 번 행사장을 웃음바다에 빠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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