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드래프트의 대표적인 성공사례인 NC 이재학. 스포츠코리아 제공
[스포츠한국 김성태 기자] '결정의 시간'이 점점 다가오고 있다. 10개 구단의 생각은 똑같다. 팀의 취약포지션을 어떻게든 채우기 위해서는 선수 육성만큼 외부영입도 중요하다. 그렇기에 이번 2차 드래프트는 절호의 기회다.

27일 오후 KBO는 2차 드래프트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2년마다 한번씩 열리는 '2차 드래프트'는 원소속팀에서 데뷔를 했지만, 꾸준히 기회를 받지 못한 선수들에게 새로운 출발의 장을 마련해주자는 의미에서 시작됐다. '2차 드래프트'는 각 구단이 고심 끝에 결정한 40인 보호명단 외의 선수를 대상으로 차분하게 진행된다. 하지만 40인에 제외됐다고 해서 무조건 실력이 떨어지거나 팀 내에서 중요도가 떨어지는 선수라고 보기는 어렵다.

상대적으로 다른 팀이 데려가기에 부담스러운 선수가 나오는 경우가 있다. 이번 2차 드래프트에서도 젊은 선수를 보호하기 위해 연봉이 많은 베테랑 선수가 나왔다는 몇몇 팀의 소식은 이미 퍼져있다. 구단 입장에서는 팀에 더 오래 남아서 뛸 수 있는 어린 선수를 묶는 것이 당연하다.

물론 각 구단 역시 팀의 유망주, 혹은 핵심선수를 보호함과 동시에 타구단에서 기량 발전의 가능성이 뛰어난 선수를 잘 골라서 노려야 한다. 혹은 당장 리그에서 뛸 수 있는 실전경험이 풍부한 선수를 데려올 가능성도 많다.

무엇보다 '2차 드래프트'의 가장 큰 장점은 비용이다. 가격대비 효율성이 높은 선수를 데려온다면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 1라운드에서 3억원, 2라운드 2억원, 3라운드 1억의 보상금으로 선수를 데려올 수 있다. 3억이 작은 금액은 아니지만, 현재 시장 상황을 본다면 높은 가격은 아니다.

바로 FA(자유계약)시기와 겹치기 때문이다. 원소속구단과의 협상 마지막날인 28일보다 하루 먼저 앞선 이날 '2차 드래프트'가 열린다. 그렇기 때문에 이래저래 복잡하다. FA로 인해 비어버린 포지션에 적정한 가격으로 2차 드래프트에서 선수를 데려온다면 구단 입장에서는 무리해서 FA 선수를 큰 금액을 주고 잔류시킬 이유가 없다. 적절한 가격으로 다시 협상테이블을 새로 만들 수 있다.

3억이라는 금액으로 채울 수 있는 포지션을 과도한 경쟁으로 심하게 거품이 낀 몇십억의 FA시장의 몸값으로 채우기엔 구단 입장에서는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다. 공급이 많아지면 가격은 자연스레 하락한다. 애매한 FA자격을 취득한 선수보다 2차드래프트에서 알짜배기로 데려올 수 있는 선수가 가격대비 효율적인 부분에서 단연 앞서기 때문.

자연스레 FA선수들에 대한 몸값도 떨어지는 효과도 있다. 그렇기에 원소속구단과의 협상이 단 하루가 남았음에도 10개 구단에서 별다른 소식이 없는 것도 바로 그것이다. 특히 리그 정상급의 선수가 아닌 일명 '준척' 혹은 그 이하의 선수들의 경우의 가격은 더욱 요동칠 가능성이 크다. 상황을 좀 더 지켜보고 다시 협상을 진행하겠다는 것이 각 구단의 생각. 이날 밝혀지는 '2차 드래프트'의 결과에 FA 시장의 판도가 흔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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