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의 정우람(왼쪽)과 박재상(가운데) 그리고 박정권. 스포츠코리아 제공
[스포츠한국 이재현 기자] 무려 6명의 선수들이 FA 시장에 나온 SK. 원소속구단 협상 기간 시한은 다가오는데 아직까지 별다른 소식은 없다. SK에게는 시즌이 끝나고 곧바로 시작한 프리미어12, 협상기간과 겹친 2차 드래프트가 야속할 법 하다.

KBO가 정한 FA선수들의 원소속구단 협상기간은 28일까지다. 지금까지 어떤 구단에서도 FA 계약을 하지 않았지만 가장 속이 타는 구단은 SK다. 10개 구단 가운데 최다 6명의 선수들(투수 정우람, 윤길현, 채병용-야수 박정권, 정상호, 박재상)이 FA 시장에 나왔지만 단 1명도 계약에 합의하지 못했다.

지난 24일 정우람, 채병용, 박재상과 1차 협상을 진행했을 뿐, 나머지 선수들과는 1차 면담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SK 입장에서는 내부 FA를 다 잡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것이 당연하다. 전력의 핵심인 선수들이 여럿 포진되어 있고, 시장에 나온 선수들 모두 팀의 중심을 잡아 줄 수 있는 베테랑이다.

남은 협상 기한은 이틀. 구단과 선수단의 이른바 눈치싸움이 펼쳐지고 있어, 마지막 날인 28일까지 피 말리는 물밑작업이 예상된다. 이렇게 협상 기간이 큰 진척없이 흘러간 이유는 프리미어 12, 그리고 2차 드래프트와 관련이 깊다.

지난 8일부터 열린 프리미어 12로 인해 원소속구단 우선협상 시작일은 지난 22일로 밀렸다. 서로의 입장을 전달할 시간이 늘어난 측면도 있지만, 선수들은 최상의 결과를 얻기 위해 최대한 합의 시점을 늦추는 `지구전'이 가능해졌다.

게다가 11월 말에 이뤄지는 2차 드래프트가 FA 협상기간과 겹쳐 구단들은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구단에서는 2차 드래프트에서 알짜배기 선수를 골라내야 하는 준비와 함께 FA 선수들의 계약까지 준비해야한다.이렇게 될 경우 SK는 소속팀 FA들과의 1차 협상은 물거너갈 가능성이 높다.

특히 이번 2차 드래프트에서는 유망주나 중진급 선수들이 아닌 베테랑 선수들이 모습을 드러낼 것이라는 소문까지 돌고 있다.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을 통해 전력 보강이 이뤄질 가능성이 적지 않다. 만약 SK가 이번 드래프트에서 즉시 전력감을 영입하게 된다면 FA 협상 전략의 수정이 불가피하다.

내부 FA 6명 모두의 잔류를 원하지만, 시간이 촉박한 가운데 협상 전략의 전면 수정 가능성까지 겹쳐 있어 SK는 FA에 온전히 집중하기 힘들어 보인다. 여러모로 SK는 애가 타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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