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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시즌 각각 SK와 넥센에서 뛰었던 브라운(왼쪽)과 스나이더.스포츠코리아 제공
[스포츠한국 이재현 기자] 올 시즌 아쉬움을 남겼던 외국인 거포들, 한국 야구에서 쓴 맛을 봤던 외국인 거포들이 새로운 팀에서 재기가 가능할까.

KBO리그의 외국인 선수 재계약 마감 시한이 다가왔다. 재계약을 원하는 외국인 선수에 대해서는 25일까지 통보해야 하고 통보를 받지 못한 선수는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이 된다. 소속 구단에서 아쉬움을 남겼던 선수들에게는 또 다른 기회가 주어지는 셈이다.

실제로 지난 시즌 이른바 ‘재취업’에 성공한 사례들도 있다. 9개 구단들이 재계약 의사를 전달하지 않은 10명의 선수들 가운데, 3명이 새 유니폼을 입고 한국 무대에서 활약했다. 넥센 스나이더와 한화 유먼, 그리고 넥센과의 협상 결렬 이후, LG로 선회한 소사가 그 주인공들이다.

올해는 스나이더와 SK 브라운이 이번 FA 시장에 나온다. 이들 모두 외야수 거포로 지난달 7일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는 양보없는 맞대결을 펼쳤지만 이제는 재계약에 실패하며 동병상련의 처지가 됐다.

넥센은 지난 23일 스나이더와 재계약을 하지 않기로 했다. SK도 내야수 헥터 고메즈를 영입하면서 브라운과의 작별을 공식화했다.

넥센과 SK가 이들과 재계약하지 않는 이유는 성적에 대한 아쉬움 때문이다. 하지만 장점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모든 면에서 ‘낙제점’을 받은 선수들은 아니기에 계약의 여지는 충분하다.

스나이더의 경우, 올시즌 타율 2할8푼1리, 26홈런, 71타점을 기록했다. 브라운 역시 2할6푼1리의 타율, 28홈런, 76타점을 기록했다. 이들은 최소한 20개 이상의 홈런을 때려낼 수 있는 기량은 검증됐다.

특이한 장점들도 있다. 2014년 LG 조쉬 벨의 대체선수로 한국땅을 밟았던 스나이더는 정규시즌에서는 부진했지만, 포스트시즌에 강한 면모를 드러내며 ‘가을 남자’라는 별명을 얻었다. 지난해 그는 정규시즌 타율이 2할1푼에 불과했지만, 포스트시즌 8경기에서 4할3푼2리, 2홈런, 6타점을 올린 것. LG와는 아쉽게 작별하고도 가을야구를 통해 한국에 잔류하게 된 것.

올시즌 역시 마찬가지였다. 지난달 7일 SK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3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으로 맹활약했다. 이 같은 활약에 힘입어 그는 데일리 MVP에 선정되기도 했다. 큰 장점이라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지만 유리한 기록임은 부정할 수 없다.

한국 야구를 잘 알고 있다는 점도 무시할 수 없다. 정확하게는 한시즌 반을 한국 무대에서 뛰었다. 지난 24일 KBO리그 MVP를 수상한 테임즈는 한국 무대에서의 활약 비결에 대해 주저하지 않고 ‘적응’ 이라고 말한 바 있다. 실력이 아무리 출중하더라도 ‘적응’이 이뤄지지 않으면 성공이 힘들다는 것.

많은 구단들은 적응 문제로 인해 한국 무대를 떠난 외국인 선수들을 숱하게 봐왔다. 스나이더는 그러한 면에서 위험 부담이 덜하다.

브라운은 외야수지만 상황에 따라서는 내야수비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당시 김용희 감독의 고육지책이긴 했지만, 3루수와 1루수 등 다양한 수비 지역을 커버했다.

브라운은 미국에서 활약하던 당시 단 한 차례도 3루수를 맡은 적이 없지만, 어려움에 빠진 팀을 위해 3루 수비를 자처했다. 인성적인 면에서도 높은 점수를 줄 수 있다. 시즌 중 한신 타이거스의 관심을 받고 있다는 보도가 나돈 이유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SK 김용희 감독은 “브라운은 정말 언제나 열심히 했던 선수였다”며 “아쉬운 부분은 분명 있었지만, 평균 이상의 선수임은 확실하다”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이 두 선수가 타 팀과의 입단 계약을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 있다. 바로 저조한 득점권 타율이다. 스나이더는 올시즌 득점권 타율이 2할1푼, 브라운은 올시즌 득점권 타율이 2할3푼2리에 불과하다.

낮은 득점권 타율은 결국 저조한 타점 기록으로 연결됐다. 올시즌 스나이더는 ‘넥센 홈런 공장’의 일원으로 자리매김 했지만 타점이 아쉬웠다. 그와 함께 나란히 26개의 홈런을 때려낸 선수들은 이승엽, 박석민(이상 삼성), 황재균(롯데)가 있다. 하지만 모두 스나이더가 올린 타점 보다 높은 기록을 올렸다.

브라운 역시 마찬가지다. 28개의 홈런을 기록했지만, 타점은 76개에 그쳤다. 리그 내에서 그와 함께 28개의 홈런을 나성범(NC), 김현수(두산). 아두치(롯데), 이범호(KIA)는 모두 브라운 보다 많은 타점을 올렸다. 홈런의 영양가가 매우 낮다는 점은 이 두 선수들의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높다.

과연 두 선수의 ‘다시 서기’는 이뤄질 수 있을까. 오는 27일 열리는 2차 드래프트 그리고 FA 시장에서의 각 구단의 영입 성적에 따라 이들의 ‘잔류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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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 2015/11/25 16:4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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