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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조형래 기자] 결국 황재균(28·롯데)에게도 포스팅 기회가 왔다. 하지만 '장밋빛' 전망과 '잿빛' 의혹 사이에 놓여 있다. 앞서 도전을 진행했던 손아섭(27) '무응찰'의 충격이 크다.

황재균이 손아섭의 바통을 넘겨 받았다. 롯데는 손아섭의 포스팅이 실패로 돌아감에 따라 함께 메이저리그 포스팅 도전 의사를 밝혔던 황재균의 포스팅을 진행할 예정이다.

앞선 손아섭 포스팅의 결과가 너무 참혹했다. 손아섭은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모두에게 외면당했다. 지난 2002년 진필중 이후 두 번째 포스팅 '무응찰' 굴욕이었다.

손아섭의 경쟁력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결국 돌아온 것은 냉혹한 현실이었다. 황재균의 경우는 어떨까. 손아섭보다 상황은 그나마 낫다.

손아섭의 경우 올해 메이저리그 자유계약선수(FA) 선수들과 경쟁을 펼쳐야 했다. 요에니스 세스페데스(뉴욕 메츠)를 비롯해 제이슨 헤이워드(세인트루이스), 저스틴 업튼(샌디에고), 덱스터 파울러(시카고 컵스), 알렉스 리오스, 알렉스 고든(이상 캔자스시티) 등 대어와 준척급 외야수들이 즐비했다. 이들은 이미 경쟁력을 확인했다. 하지만 손아섭의 경우 당연히 의문부호가 따를 수밖에 없었고, 이들과 비교우위를 점하는 것도 찾기 힘들었다. 그 결과가 포스팅 무응찰이었다.

황재균의 상황은 어떨까. 황재균의 포지션은 3루수. 올해 미국의 자유계약선수 시장에서 3루수에는 대어도, 준척급도 찾을 수 없다. 후안 유리베(뉴욕 메츠)와 데이빗 프리즈(LA 에인절스)가 그나마 눈에 띄는 매물들. 이들 모두 30대 중후반에 놓인 노장들이다(유리베-1979년생, 프리즈-1983년생).

황재균은 1987년생이다. 이제 선수 생활의 전성기를 향해 가고 있다. 올해 타율 2할9푼 26홈런 97타점 장타율 5할2푼1리를 기록했다. 벌크업을 통한 체증 증량을 통해 자신의 한 시즌 최다 홈런과 최다 타점 그리고 장타율을 모두 경신했다. 아울러 이번 프리미어12 대표팀에서도 주전 3루수로 활약하며 대회 최고 3루수로 선발되기도 했다. 수비 역시 강한 어깨가 바탕에 있다. 좌우 수비 폭에서는 평균적이지만 전진 움직임은 뛰어나다. 선수생활의 전성기에 돌입하는 황재균에게 시선이 갈 수밖에 없다.

관건은 역시나 현지에서의 관심. 현지 언론의 보도와 실제 구단들의 관심에는 괴리가 있다는 것은 손아섭의 사례에서도 확인했다. 철저한 준비 없이는 포스팅 응찰 조차도 힘들다는 교훈이 나왔다.

아울러 황재균의 신분. 황재균은 2016시즌 종료 후 FA 신분이 된다.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급박한 상황이 아닌 이상 FA 자격 1년을 앞둔 선수에게 굳이 포스팅 금액을 지불하는 모험을 택할 지는 의문이다.

포스팅 신청 시기 역시 중요하다. 빠른 시일 내에 황재균의 포스팅을 진행한다는 것이 롯데의 방침이겠지만 미국은 오는 26일(현지시각)부터 추수감사절 연휴 기간이다. 모든 업무가 정지된다. 추수감사절 연휴 기간을 피해서 포스팅을 신청해 관심을 환기시키는 것도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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