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김성태 기자] KBO리그 최초로 40(홈런)-40(도루)를 달성한 에릭 테임즈가 최고의 자리를 차지했다.

NC 테임즈(29)는 24일 오후 2시 서울 서초구 양재동 더 케이 호텔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 시상식에서 MVP를 수상했다. 그는 99표의 유효표 가운데 총 50표를 받아 44표를 획득한 넥센 박병호를 제쳤다.

(왼쪽부터) 테임즈, 우즈. 스포츠코리아 제공
테임즈의 수상을 일찌감치 점쳤던 팬들이 많았다. 이미 47홈런과 40도루를 달성하며 KBO리그 사상 처음으로 `40-40클럽' 달성의 주인공이 된 테임즈다. 또한 타율 3할8푼1리를 시작으로 장타율(0.790)·출루율(0.497)·득점(130개) 등 타격 4개 부문에서 1위 자리를 챙겼다.

지난 2014년부터 NC에서 뛰었던 테임즈는 첫 해 37개의 홈런과 3할4푼3리의 타율을 기록하며 NC의 첫 가을야구 진출에 큰 몫을 담당했다. 그리고 테임즈는 다시 업그레이드 됐다. 그의 방망이는 더욱 강해졌고 '대도' 전준호 코치의 지도 아래 빠른 발까지 장착했다. 그렇게 한국프로야구에서 뛴 지 2년 만에 리그를 정복하며 명실상부 역대 최고의 외인 타자가 됐다.

외국인 선수가 정규시즌 MVP에 오르게 된 것은 지난 1998년 타이론 우즈(OB), 2007년 다니엘 리오스(두산)에 이어 세 번째다. 8년 만에 외인 MVP를 따냄과 동시에 타이론 우즈 이후 외국인 타자로는 무려 17년 만에 나온 MVP다.

(왼쪽부터) 테임즈, 우즈. 스포츠코리아 제공
1998년 외국인 선수 도입 원년에 OB에 입단한 타이론 우즈는 메이저리그에서 단 한 경기도 뛰지 못한 선수였다. 마이너리그를 전전했던 우즈를 두고 기대를 했던 OB팬들은 많지 않았다.

하지만 한국무대 첫 해에 그는 타율 3할5리 42홈런을 기록하며 단숨에 장종훈(종전 41개)을 제치고 KBO리그 한 시즌 최다홈런의 주인공과 함께 MVP를 차지했다.

이후 팬들은 그를 '흑곰'으로 불렀고 경쟁자인 이승엽과 함께 치열하게 홈런왕 경쟁을 했다. 잠실구장에서 타석에 들어설 때마다 홈런을 펑펑 쳐내는 그의 활약은 KBO리그의 인기몰이에 한몫했다. 역대 최고의 외인 거포로 불리기에 손색이 없는 우즈였다. 한국무대에서 뛰었던 5년 동안 그가 쳐낸 홈런은 무려 174개. 아직까지 OB를 계승한 두산 팬들의 마음 속에 우즈는 여전히 최고의 홈런 타자로 남아있다.

그렇게 17년이 흘렀고 KBO리그에서 역대 두 번째로 외인 타자가 MVP를 받게 됐다. 우즈보다 5개나 더 많은 홈런을 쳐냈고, 무려 40개의 도루를 기록하며 KBO리그 역사에 남을만한 호타준족의 대명사가 됐다. 테임즈는 수상 직후 “너무 긴장이 돼서 며칠간 잠을 자지 못했다. 이런 상을 받을 수 있어서 정말 고맙다. 미디어 관계자들과 팬들에게 고맙다”라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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