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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양재=윤지원 기자] 삼성의 루키, 구자욱(22)이 2015 타이어뱅크 KBO 신인왕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이로써 지난 2014년 퓨처스리그 남부 타자 부문에서 첫 상을 받은 이후 2년 연속 KBO 수상식에서 상을 타 갔다.

식이 끝난 후 2015년 신인왕에게 기자들이 몰렸다. 구자욱은 다소 긴장이 덜 풀린 얼굴로 향후 계획에 대해 “일단 당분간 쉬고 싶다”고 대답했다. 구체적인 내년 목표에 대해서는 “힘과 체력이 부족해서 시즌 막바지에 부상이 왔다. 풀타임을 뛸 체력으로 거듭나야 한다. 수비 또한 약한 편이라 수비훈련을 많이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평소 ‘많이 훈련하는 선수는 절대 못 이긴다’는 삼성 류중일 감독의 지론을 언급하며 “나 역시 더 많이 훈련해야 할 것 같다”고 돌아봤다.

구자욱은 생애 단 한 번만 받을 수 있는 신인왕을 거머쥐었다. 내년에는 KBO 타자 부문에서 타격상을 받고 싶다며 “올 시즌보다는 더 높은 기록을 거둬야 하지 않겠나”고 반문해 야무진 욕심을 드러냈다.

구자욱의 수상에는 유효표 100표 중 60표가 몰렸다. 수상 전까지도 강력한 라이벌로 꼽히던 넥센 김하성이 34표를 받아 약간 위협감이 들 만도 했다. 게다가 60표는 지난 10년간의 신인왕들 가운데 가장 저조한 득표율이다(최저표는 2011년 삼성 배영섭 65표, 최고표는 2005년 삼성 오승환 85표). 이에 대해 구자욱은 "하성이가 잘했기 때문에 득표수는 저한테 큰 상관이 없다"고 말해 신인왕 라이벌 후보끼리의 정을 드러냈다.

신인왕 발표를 앞두고 진행된 인터뷰에서 구자욱의 아버지는 아들이 야구를 시작하게 된 계기에 대해 “원래 축구선수였지만 골프 티샷을 시켜보니 단 한 번에 바로 공을 맞추길래 야구에 소질이 있다고 느꼈다”며 비화를 밝혔다. 골프계로 나가지 않고 야구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구자욱은 “운동장에서 뛰는 게 좋다. 골프는 그저 취미로 했다. 제대로 하고 싶은 운동은 야구였기 때문에 골프는 몇 번 가서 쳐보는 정도였다”고 대답했다.

구자욱은 수상 소감을 발표하는 자리서 감정이 북받쳤는지 목소리가 자꾸 잠겨들었다. 눈물을 내비치진 않았지만 물기 어린 목소리로 말한 것에 대해 “앞에서 말하는 게 많이 떨렸다. 생각한 것은 되게 많았는데. 인사드리고 싶은 사람들을 다 말하지 못했던 것이 아쉽다”고 아쉬움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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