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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조형래 기자] 정규시즌 144경기, 포스트시즌, 그리고 프리미어12까지. 11월 말까지 숨가쁘게 달려온 야구 시즌이 막을 내렸다. 하지만 '제2의 시즌'이 곧장 시작된다. 자유계약선수(FA)를 쟁취하기 위한 '겨울야구'가 야구판을 더욱 뜨겁게 만들 예정이다.

KBO는 지난 21일, FA 자격 선수 중 권리 행사를 승인한 22명의 명단을 공개했다. 대어부터 준척급까지, 포지션별로 각기 다른 개성을 가진 선수들이 FA 자격을 얻었다.

오재원, 고영민, 김현수(이상 두산), 박석민, 이승엽(이상 삼성), 마정길, 손승락, 유한준, 이택근(이상 넥센), 윤길현, 정우람, 채병용, 정상호, 박재상, 박정권(이상 SK), 조인성, 김태균(이상 한화), 이범호(KIA), 송승준, 심수창(이상 롯데), 이동현(LG), 김상현(kt)이 올해 FA 대상자들이다. 이들은 자신의 가치를 평가받기 위해 첫 걸음을 내딛었다.

22일부터 28일까지 원 소속구단 우선 협상 기간이다. 이 기간 동안 구단과 선수는 첨예한 힘겨루기를 펼친다. 이후 원 소속구단과 협상이 결렬됐을 때, 29일부터 내달 5일까진 원 소속구단을 제외한 타 구단들과 협상에 돌입한다. 자신의 가치가 시장에서 어떻게 평가 받고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기회다. 만약 타 구단 협상 기간까지 계약하지 못하면, 내달 6일부터 내년 1월 15일까지 전 구단과 계약을 체결할 수 있다.

올해 FA는 각 구단 별로 3명의 선수를 영입할 수 있다. FA 승인 선수가 21~30명일 때 3명 영입이 가능하다. 대어들과 준척급들이 공존하는 만큼 구단들은 계산기를 두드리며 전력 보강의 기회를 쉽게 놓치지 않기 위해 사력을 다하고 있다.

▲ '쩐의 전쟁' 주도하는 'FA 대어'들

FA 시장을 주도하는 것은 역시 '대어'들이다. 이들은 FA 시장을 '쩐의 전쟁'으로 만든다. 지난해 FA 시장은 총 19명의 선수가 630억 6,000만원의 몸값을 기록했다.

해가 지날 수록 FA 선수들의 몸값이 폭등하고 있는 현실에서 올해 FA는 지난해 못지 않은 '쩐의 전쟁'이 될 가능성이 높다.

야수 가운데서는 김태균, 김현수, 박석민, 유한준 등이 최대어로 평가받고 있다. 투수진 가운데서는 정우람, 손승락, 윤길현 등이 있다.

김현수의 경우 현재 해외진출을 타진하고 있어 국내에 남을지는 미지수. 하지만 그 외의 선수들은 모두 원 소속구단에서 없어서는 안 될 선수들이다.

김태균은 한화의 프랜차이즈 스타다. 국내 최고의 타자라고 봐도 무방하다. 한화 입장에선 놓쳐선 안될 선수. 만약 시장에 나설 경우 '머니 게임'으로 흐를 가능성이 높다. 올해 연봉이 15억이기에 FA 보상금 역시 만만치 않을 전망.

투수진에선 불펜 투수들이 최대어로 평가 받고 있는 상황. 특히 정우람의 경우 원 소속구단 SK 뿐만 아니라 모든 팀들이 눈독을 들일 자원이다. 투수 FA의 불안감은 여전히 가시지 않고 있지만 정우람의 경우 리그 대표 '고무팔'이라는 평가 속에 그 불안감을 상쇄하고 있다.

그 외에 넥센의 마무리 손승락 역시 마무리 부재에 시달리는 팀들에겐 '1순위'이다. 단, 넥센이 손승락을 잡지 않는다는 전제가 당연히 붙는다.

▲ '가성비' 찾는 구단들, 준척급 FA들에 시선

적은 비용을 투자하면서 높은 효율을 낼 수 있는, 저비용 고효율을 내는 것은 모든 산업에서의 목표다. 야구에서도 마찬가지. 적은 돈을 투입하고도 높은 효율을 낼 수 있는 '가성비'가 좋은 준척급 FA들에게도 시선이 쏠릴 수밖에 없다.

박정권, 오재원, 박재상, 이범호 등이 야수진 가운데 준척급으로 평가 받고 있다. 85년생인 오재원을 제외하곤 모두 30대 중반을 바라보는 나이다. 하지만 '노장의 품격'을 무시할 순 없다.

투수진에서도 이동현과 채병용, 송승준, 심수창, 마정길이 준척급으로 평가 받고 있는 상황. 투수 자원이 부족한 팀들의 경우 여전히 탐을 낼 만한 자원들이다.

이들에게서 화려함을 찾을 순 없다. 대신 꾸준한 활약을 보장하는 알짜이자 효자로 거듭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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