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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김포공항=조형래 기자] 실력, 그리고 결과로 말했다. 일정에 불만을 제기할 수도 있었지만 박병호(29)의 생각은 '우승이 최고의 복수'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프리미어12 초대 챔피언의 자리에 오른 한국 야구 대표팀은 22일 김포공항을 통해 '금의환향'했다.

한국 야구 대표팀은 전날(21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미국과의 결승전에서 8-0으로 완승하며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결승전 최고의 하이라이트는 박병호의 쐐기 스리런 홈런. 박병호는 대표팀의 중심타자로 다소 고전했지만 가장 중요했던 결승전에서 자신의 트레이트 마크인 홈런으로 마음고생을 씻어버렸다.

박병호는 귀국 공식 기자회견에서 "그전까지는 제가 부진해서 신경이 쓰였다. 그러나 결승전에서 홈런이 나와서 다행이다"고 말하며 그동안의 부진이 신경쓰였음을 넌지시 말했다.

우승의 원동력에 대해선 "누구 하나 꼽을 것 없이 골고루 활약했다. 주장 정근우 선배부터 시작해서 한 팀이 되려고 한 것이 우승의 원동력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번 프리미어12 대표팀이 박병호에게 가졌던 의미는 무엇일까. 그는 "KBO리그에서보다 좋은 투수들을 상대한 것은 좋은 경험이라고 생각한다"면서 개막전과 준결승전에서 만난 일본 선발 오타니 쇼헤이에 대해서도 "'태어나서 처음 느껴보는 공이었다. 정말 좋았다"고 말했다.

이번 프리미어12 대표팀은 잦은 일정 변경으로 인해 선수들은 극도의 피로감 속에서 경기를 치렀다. 개막전만 일본에서 치른 뒤 조별라운드는 대만에서 치른 것 부터 시작해서 8강전 당일 새벽 경기 시간과 장소가 급히 변경되는 촌극이 빚어지기도 했다. 일본과의 준결승 역시 일본의 입김으로 날짜가 하루 당겨지기도 했다.

선수들 역시 불만에 휩싸였을 터. 하지만 박병호는 오로지 승리라는 목적 하에 집중했다. 그는 "스케줄에 당연히 불만이 있었다. 하지만 이를 복수하는 것은 우승하는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자제했다. 그래서 더 승리를 하려고 노력했던 것 같다"고 했다.

한편, 박병호는 대회 기간 중 미국 메이저리그 미네소타 트윈스로부터 1285만 달러의 포스팅 금액으로 미국 도전에 본격적인 발을 내딛었다. 향후 계획에 대해선 "아직 언제 출국을 할 지는 스케줄이 나오지 않았다"면서 "에이전트와 이야기한 뒤 결정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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