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수. 연합통신 제공
[스포츠한국 김성태 기자] 대표팀 3번으로 부족함이 없는 김현수였다. 적재적소에서 적시타를 쳐내며 이번 대회 우승의 일등공신 역할을 확실히 해줬다. 김현수의 몸값이 올라가는 소리가 더욱 크게 들리고 있다.

한국대표팀은 21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미국과의 '프리미어 12' 결승전에서 8-0으로 승리를 거뒀다.

대표팀 타선의 물꼬를 튼 것은 단연 선발 1, 2번으로 출전한 정근우와 이용규였다. 하지만 두 명의 테이블세터진에게 모두 홈플레이트를 밟게 하며 알차게 득점을 따내게 한 선수는 단연 김현수였다. 말 그대로 최고의 타격감이었다.

첫 타석인 1회는 내야땅볼로 물러났지만, 두 번째 타석은 달랐다. 3회 무사 1루에서 그는 상대 선발 세고비아에게 깔끔한 1타점 적시타를 쳐내며 팀의 2점째를 따냈다. 4회에 더욱 빛이 났다. 1사 만루에서 김현수는 교체된 파운더스를 상대로 우익수 옆으로 빠지는 2타점 적시타를 날리며 4점째를 따냈다.

뒤이어 박병호의 3점포가 터지면서 대표팀은 순식간에 7-0으로 앞서는데 성공했다. 이날 김현수의 성적은 5타수 3안타 3타점 1득점. 팀 득점의 절반에 가까운 득점을 만들어낸 김현수의 활약에 도쿄돔을 찾은 팬들 역시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는데 있어 가장 큰 몫을 해준 것은 단연 김현수였다. 고전을 면치 못했던 일본 오타니 역시 8일 개막전 이후, "3번(김현수) 타자가 가장 신경 쓰이는 타자였다"라고 말할만큼 타석에서 위압감은 단연 최고였다. 비록 4강전에서 오타니에게 삼진 3개를 헌납하며 공략에는 실패했지만 9회 만루에서 팀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하는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내며 노련함을 보여주기도 했다.

우승팀 두산의 4번이자 대표팀 3번으로 뛰고 있는 김현수는 자신의 몸값을 확실하게 올리고 있다. 올 시즌, FA(자유계약) 조건을 채우게 된 김현수를 두고 두산은 총력을 다해 그를 잡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또한 대만에서 치른 조예선 경기에서 몇몇 메이저리그 스카우터 역시 김현수를 지켜보기도 했다. 국내에 잔류할 지, 미국 진출을 모색할지는 대회가 끝난 후에 밝히겠다고 말한 김현수다.

이번 FA 시장에서 가장 큰 대어로 손꼽히고 있는 김현수다. 통산타율은 무려 3할1푼8리. 역대 4위에 해당하는 높은 타율이다. 나이도 젊다. 아직 27살의 김현수는 더욱 강해질 수 있다. 게다가 4번으로 뛰면서 장타율 역시 0.541로 크게 올랐다.

홈구장을 잠실로 두고 있는 두산이지만 김현수는 올 시즌, 무려 28개의 홈런을 쳐냈다. 말 그대로 기술과 힘까지 모두를 갖춘 완성형의 타자로 서서히 자리매김 하고 있다. 이전 야수 최대금액인 최정(4년 86억)을 훌쩍 뛰어넘을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과연 김현수가 어떠한 결론을 내리게 될지, 더욱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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