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대표팀의 좌완 투수 김광현.연합뉴스 제공
[스포츠한국 이재현 기자] 우승 까지 단 한 경기만을 남겨두고 있는 한국이 미국과의 결승전에 '좌완 에이스' 김광현(27)을 선발투수로 앞세운다.

김인식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은 지난 1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일본과의 프리미어 12 4강전에서 극적인 4-3 역전승에 성공했다.

20일 오후 역시 도쿄돔에서 열린 미국과 멕시코와의 4강전의 승자는 미국이었다. 오는 21일 오후 7시 도쿄돔에서 펼쳐지는 결승전은 한국과 미국의 한판 승부로 펼쳐지게 됐다.

이로써 한국은 일본과의 개막전 패배를 4강전에서 설욕 한데 이어, 미국에게 당한 B조 최종전 패배를 결승전에서 설욕할 기회를 잡았다.

이제 관심은 결승전에 나설 선발 투수다. 김인식 감독은 대표팀의 ‘에이스’ 김광현을 낙점했다. 김광현은 이번 대회에서 준수한 성적을 내는 데 실패했었다. 8일 일본과의 개막전에서 2.2이닝 5피안타 2볼넷 3탈삼진 2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지난 15일 열렸던 미국과의 B조 최종전에서는 4.1이닝 4피안타 2볼넷 5탈삼진 2실점으로 마운드를 내려갔다. 경기는 2-3으로 패했지만, 9회까지 2-2로 팽팽하게 맞섰던 탓에 패전투수는 면했지만, 5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내려간 아쉬움까지는 지울 수 없었다.

그러나 김광현은 대표팀 내의 그 어떤 투수보다 국제대회 경험이 풍부하다. 김 감독은 우승이 달린 결승전인 만큼, 큰 경기에 대한 경험이 많은 김광현의 ‘경험’을 높이 평가했다. 또한 대회 기간 동안 심각한 부진에 빠졌던 것은 아니었던 만큼, 김광현을 다시 한 번 믿어보기로 결정한 것.

선발투수로 낙점된 김광현 하지만 부담감은 이전 경기에 비해 덜 할 것으로 보인다. 결승전 한 경기만 남았기에, 가용할 수 있는 모든 투수들이 출격 대기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사실상 선발 투수가 아닌 첫 번째 투수나 마찬가지다. 대표팀에는 역시 좌완 선발 자원인 장원준이 대기하고 있다. 결승전이지만 김광현의 어깨가 다소 가벼운 이유다.

한편 미국은 잭 세고비아(32)를 선발로 예고했다. 당초 한국과의 결승전에는 제크 스푸루일의 등판이 예상됐다. 하지만 20일 멕시코와의 4강전 선발이었던 그루브의 등판이 무산됐고, 그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스푸루일이 대신 나섰다.

세고비아는 올시즌 샌디에이고 산하의 더블A와 트리플 A에서 뛴 우완 투수다. 올시즌 트리플 A에서는 7경기에 등판해 1승2패, 7.24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총 2차례 선발 등판한 바 있다. 멕시코를 상대로는 6이닝 4피안타 1볼넷 4탈삼진 무실점, 네덜란드와의 8강전에서는 5이닝 3피안타 3탈삼진 1실점을 기록하면서 모두 승리투수가 됐다. 대회 평균 자책점은 0.82를 기록 중이다.

슬라이더, 커브, 투심 패스트볼을 자유롭게 구사하는 투수다. 지난 15일 B조 최종전에서 스푸루일에 6이닝 동안 3안타 무득점으로 고전했던 한국이 이번에는 선발 투수 공략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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