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로시 고쿠보 일본 감독.연합뉴스 제공
[스포츠한국 이재현 기자] 한국 대표팀이 결승으로 가는 길목에서 가장 만나고 싶지 않은 상대를 다시 만났다. 숙명의 '한일전'이 개막전에 이어 준결승전에서도 펼쳐진 것. 일본 역시 한국은 마주치고 싶지 않은 상대다. 한국이 느끼는 부담감을 일본 역시 느끼고 있다.

김인식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은 16일 대만 타이중 인터컨티넨탈구장에서 열린 쿠바와의 프리미어12 8강전에서 7-2로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한국은 같은 시각 푸에르토리코를 꺾은 일본을 상대로 오는 19일 오후 7시 일본 도쿄돔으로 장소를 옮겨 준결승전을 치르게 됐다.

일본은 지난 8일 삿포로돔에서 열린 대회 개막전에서 한국에게 5-0 완승을 거뒀다. 선발 투수 오타니 쇼헤이의 6이닝 무실점 역투가 있었기에 가능했던 승리였다. 시속 161km의 강속구를 던졌을 정도로 오타니의 구위는 대단했다.

하지만 일본은 완승의 기억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준결승 상대로 한국이 정해지자 난색을 표했다. 한국은 일본의 전통의 '라이벌'인 만큼 쉽지 않은 상대임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히로시 고쿠보 일본 대표팀 감독은 한국전에 다시 한번 오타니 카드를 꺼내들었다. 그러나 그는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그는 푸에르토리코전을 마친 뒤, 일본 데일리스포츠를 통해 "오타니에게 그렇게 완벽하게 봉쇄당했다면, (한국이)연구를 하고 나서는 것이 당연하다"며 "우리 입장에서는 오타니가 다시 한 번 (한국을) 봉쇄해 주는 것이 좋지만, 오타니가 무너질 수 있는 상황에 대해서도 대비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고쿠보 감독은 이어 "(한국전에서는)점수를 얼마나 내는지가 가장 중요할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개막전 완패를 당한 한국과 준결승에 오른 한국은 전혀 다른 상대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다시 한 번 무실점 완벽투를 노리는 오타니는 지난 8일 한국전 이후, 단 한 차례도 등판하지 않았다. 오는 19일 한국전까지 무려 10일 간의 휴식을 가지게 됐다. 체력적으로는 전혀 문제가 없는 상황이다.

오타니는 푸에르토리코전 이후, 산케이스포츠와의 인터뷰를 통해 "(한국전에)전력을 다 할 수 있도록 노력 하겠다"라고 말했다. 한국전에서 반드시 이기겠다는 각오를 드러낸 셈.

상대에 대한 부담감은 분명 있지만, 필승을 다짐하고 있는 일본 대표팀. 이러한 일본 대표팀의 분위기는 19일 준결승 당일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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