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수. 연합통신 제공
[스포츠한국 김성태 기자] 역시 김현수였다. 전날까지 포함, 2경기에서 4안타 6타점을 쳐내며 대표팀의 2연승을 이끌었다. 별명 그대로 '타격기계'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한 김현수의 불타는 방망이였다.

한국대표팀은 12일 대만 타오위안 구장에서 열린 베네수엘라와의 프리미어12 B조 예선 3차전에서 13-2, 7회 콜드게임 승리를 거두며 2연승을 달렸다. 팀 타선은 모두 14안타를 쳐내며 베네수엘라 마운드를 완벽하게 공략했다. 그리고 대승의 첫 물꼬를 튼 것은 팀의 선취타점을 올린 김현수였다.

1회부터 김현수의 활약은 도드라졌다. 테이블세터인 1번 정근우가 중전안타, 2번 손아섭이 절묘한 3루 번트 안타를 성공시키며 무사 1, 2루를 만들었다. 제대로 밥상이 차려졌다. 타석에는 3번 김현수. 그는 상대 선발 모나스테리오를 상대로 풀카운트 승부 끝에 큼지막한 2타점 우중간 적시타를 처내며 선취점을 따냈다.

두 번째 타석 역시 나쁘지 않았다. 3회 선두타자로 나와 교체된 팔렌시아의 공을 제대로 쳐냈다. 하지만 상대 우익수 리베라의 호수비가 좋았다. 김현수의 타구를 가까스로 잡아냈다.

그러나 김현수는 세 번째 타석에서 다시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냈다. 4회 황재균의 좌월 홈런과 8번 강민호와 9번 김재호의 연속안타로 5-2로 달아났지만 무사 1루에서 1번 정근우와 2번 손아섭이 아쉽게 물러났다.

2사 3루. 이닝이 그대로 끝날 듯 보였다. 하지만 김현수의 집중력은 날카로웠다. 그는 김재호를 홈플레이트로 불러들이는 우전 적시타를 쳐내며 멀티히트를 완성했다. 이어 4번 이대호의 타석에서 과감하게 도루까지 시도, 2사 2루를 만들었다.

센스있는 김현수의 도루는 그대로 득점이 됐다. 4번 이대호가 1타점 중전 적시타를 쳐내며 김현수는 홈플레이트를 밟았다. 스코어는 7-2. 타격과 주루, 모든 부분에서 만능에 가까운 활약을 펼쳤다. 이어 대표팀 타선은 모두 14안타를 완성하며 13-2, 7회 콜드승을 거뒀다.

김현수의 성적은 4타수 2안타 3타점 2득점. 전날 도미니카를 상대로 4타수 2안타 3타점을 기록하며 맹활약을 펼친 김현수는 이날 역시 물오른 타격감을 과시하며 팀 승리에 크게 일조했다. 4타수 4안타 2홈런의 황재균의 대활약도 있었지만 기복 없는 플레이를 본다면 김현수의 활약도 충분히 인정 받을만 했다.

말 그대로 꾸준함의 대명사인 김현수다. 두산의 4번이자 대표팀에서 3번으로 뛰고 있는 김현수는 이미 자신의 몸값을 완벽하게 끌어올리고 있다. 올 시즌, FA(자유계약) 조건을 채우게 된 김현수를 두고 두산은 총력을 다해 그를 잡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그리고 이날 대만 타오위안 구장에는 몇몇의 메이저리그 스카우터가 찾아와 대표팀과 베네수엘라의 경기를 지켜봤다. 김현수의 활약을 놓칠래야 놓칠 수 없는 상황. 박병호를 시작으로 이대호, 손아섭, 황재균 등, 한국 선수들의 메이저리그 진출이 줄을 잇고 있다. 현 시점에서 김현수 역시 충분히 경쟁력을 갖춘 선수임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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