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식 감독이 한국 대표팀의 미래에 대해 우려의 뜻을 나타냈다. 타이베이=박대웅 기자
[스포츠한국 대만(타이베이)=박대웅 기자] 한국 야구의 미래를 걱정하는 안타까움이 김인식 감독의 목소리에 시종일관 묻어났다.

프리미어12에 출전한 한국 야구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김인식 감독이 10일 티엔무 구장에서 공식 훈련을 지도하던 중 장기적인 관점에서 대표팀의 미래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김 감독은 지난 8일 일본과의 개막전 완패에 대한 아쉬움을 완전하게 떨치지 못하는 듯했다. 단순히 결과에 대한 부분 외에도 이같은 참사가 나올 수밖에 없었던 그동안의 준비 과정들, 그리고 일본과 더욱 격차가 벌어질 수 있는 앞으로의 상황에 대해서도 고민이 많아보였다.

김인식 감독은 “우리도 멤버 13명이 처음으로 대표팀에 합류했지만 일본 대표팀의 경우 세대교체가 잘 된 것 같다”고 운을 뗀 뒤 일본에서 젊은 유망주들이 끊임없이 쏟아지는 점에 대해 부러움을 드러냈다.

그는 “리틀야구를 살펴보면 우리도 상당히 잘한다. 그 선수들이 프로에 들어오기도 하는데 결국 프로에서는 뛰어난 투수가 많지 않다. 물론 좋은 투수들이 한꺼번에 쏟아져 나올 때도 있지만 전혀 없는 경우도 있다”며 육성 과정에 대한 부분을 먼저 지적했다.

그 많던 유망주들이 어떤 이유 때문에 소리 소문 없이 야구를 그만두게 됐는지, 또한 그동안 어떤 지도를 받아왔는지 등을 추정해 봐야한다는 것이 김인식 감독의 생각이다.

김 감독은 “그 중에는 돈이 없어서 야구를 못하는 선수들도 분명 있을 것이다. 야구를 계속해서 할 수 있도록 도와야한다”며 올바른 지도 뿐 아니라 전폭적인 지원이 함께 뒷받침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 감독은 이어 “일본이 그런 점에서는 부럽기도 하다”고 솔직한 심정을 밝힌 뒤 “리틀야구에서 붙으면 우리가 밀리지 않는데 결국 일본에는 시속 150km를 던지는 투수가 쏟아지고 있지 않나”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김인식 감독은 상비군 제도 및 전임감독제에 대한 생각도 함께 밝혔다. 그는 “상비군 제도가 좋은 점이 있지만 현실적으로 힘든 부분도 있다”고 운을 뗀 뒤 “무엇보다 시간이 촉박하다. 각 구단들도 나름의 훈련을 해야 한다”며 현실적인 부분에 대해 짚었다.

이번 대표팀에서도 각 구단이 상비군을 보좌해주며 잘된 부분이 있었지만 선수들을 모으기까지 어려움도 많았다는 것이 김인식 감독의 설명.

그는 “전임감독제 역시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를 곰곰이 고민해서 새롭게 가야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소속팀을 이끄는 감독들에게 부담이 갈 수 있는 대목은 본인 팀의 훈련 등에 소홀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소속팀의 성적도 평가를 받을 수밖에 없는 문제 아니겠는가. 결국에는 전임 감독제가 확산됐으면 하는 바람이다”는 입장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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