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오니아 프레스 제공
[스포츠한국 김성태 기자] "박병호에게 가장 알맞는 자리는 지명타자다."

미네소타 지역 언론인 파이오니어 프레스는 10일 미네소타 트윈스의 라이언 단장이 꺼낸 박병호의 상세한 운용방안을 소개했다.

미네소타 트윈스는 공식 트위터 등을 통해 박병호의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당초 KBO는 한국 시간으로 10일 아침에 발표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미네소타는 한국에 앞서 공식적으로 박병호의 영입을 공개했다. 알려진대로 포스팅 금액은 1,285만달러다. 박병호는 30일간 미네소타와 연봉협상을 벌인다.

과감한 투자로 박병호 영입을 성사시킨 테리 라이언 단장은 박병호가 지명타자에 적합한 선수이며 마우어는 그대로 1루에 남을 것이라고 전했다. 유망주 사노의 경우, 외야 이동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파이오니어 프레스에 실린 라이언 단장의 인터뷰에 따르면 "우리는 오랜 시간동안 박병호를 관찰했다. 충분히 메이저리그에서 통할 것이라고 봤다. 팀에 분명히 도움이 될 것이라 믿는다"라고 크게 반겼다.

이어 "그는 1루로 뛸 수 있지만 3루수도 가능하다. 하지만 우리 팀에서는 1루수보다 지명타자가 더 적합하다. 우리팀에는 마우어와 플루프가 있다. 사노는 외야, 그 중에서 좌익수나 우익수를 모두 고려하고 있다"라며 박병호와 관련한 팀 운용에 대해 설명했다.

라이언 단장이 일찌감치 박병호를 언급한 것은 현재 팀 1루수인 조 마우어의 공격력이 좋지 않기 때문. 미네소타의 프랜차이스 스타였던 조 마우어는 2006년과 2008~2009년 아메리칸리그 타격왕에 올랐다. 2009년에는 리그 MVP까지 올랐고 6차례 올스타에 뽑히는 등 팀의 간판 스타로 자리매김 해왔다. 말 그대로 마우어의 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하지만 무릎부상과 난조에 발목을 잡히면서 그는 포수를 접고 지난 시즌부터 1루로 포지션을 이동했다. 그래도 마우어의 공격력은 좀처럼 살아나지 못했다. 120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7푼7리, 4홈런 55타점을 기록했다. 올 시즌에는 모두 158경기에 나왔지만 타율 2할6푼5리 10홈런 66타점으로 타격 기여도가 현저하게 낮았다.

올 시즌, 데뷔를 통해 활약한 미겔 사노 역시 1루수가 가능하다. 올해 모두 80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6푼9리 18홈런 52타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아직 확실한 포지션이 정해지지 않았기에 사노를 외야로 돌리고 박병호를 1루, 혹은 지명타자로 투입해 공격력을 극대화 하겠다는 것이 라이언 단장의 생각.

일부에서는 팀 프랜차이즈 스타인 조 마무어와 겹치는 1루수에 관심을 두고 검증된 메이저리그 선수가 아닌 다소 낯선 한국 선수를 데려왔는지에 불만을 품기도 했다. 하지만 라이언 단장은 일찌감치 교통정리에 들어가면서 이러한 논란을 잠재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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