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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고척=박대웅 기자] 두산 출신의 프리미어12 대표팀 선수들이 또 한 번의 달콤한 결실을 위해 의욕을 불태웠다.

김인식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은 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프리미어12 대회 출전을 앞두고 막바지 담금질에 나섰다. 대표팀은 오는 4일과 5일 쿠바를 상대로 2015 서울 슈퍼시리즈를 소화한 뒤 8일 일본과의 프리미어12 개막전을 갖는다.

그동안 대표팀은 KBO 포스트시즌 일정과 맞물려 정상적인 훈련을 소화하기가 쉽지 않았다. 그러나 지난달 31일 한국시리즈가 마침내 종료됐고, 3일 두산과 삼성 선수들, 이대호까지 모두 합류하면서 ‘완전체’를 꾸리게 됐다.

특히 두산에서는 투수 장원준, 이현승, 포수 양의지, 내야수 오재원, 김재호, 허경민, 외야수 김현수, 민병헌에 이르기까지 무려 8명의 선수가 대표팀에 이름을 올렸다. 총 28명의 엔트리에서 약 30%의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에 이들의 합류가 김인식 감독 역시 든든하기만 하다.

하지만 두산은 정규시즌 144경기에 이어 14번의 가을야구까지 총 158경기의 강행군을 소화했다. 각종 부상을 입은 선수들은 물론 체력적으로도 크게 지쳐있을 수밖에 없다.

합류 직후 대표팀 코칭스태프의 자율 훈련 참여 지시가 있었으나 두산 선수들은 휴식 대신 곧바로 배팅 훈련 등에 돌입하며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누적된 피로가 없다면 당연히 거짓말이지만 대표팀이 이어온 분위기에 해를 끼칠 수는 없다는 것이 이들의 공통적인 생각이다.

대표팀의 중심타자로 활약할 것이 유력한 김현수는 몸상태에 대한 취재진의 걱정에 “감기에 걸렸는데 사실 눈은 원래 퀭한 편이다”며 여유 있는 미소를 드러낸 뒤 “대표팀에 합류를 했기 때문에 이곳의 룰대로 당연히 배팅을 해야 한다. 쉬지 않아도 상관없다”는 뜻을 전했다.

그는 이어 “세상에 치지 못할 공은 없다. 오타니(일본 개막전 선발 유력)나 조상우나 공이 빠른 것은 마찬가지 아니겠는가”라며 일본과의 개막전부터 두려움 없이 경기에 임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김재호 역시 “힘들지만 배팅훈련을 하는 것이 당연하다”며 목소리에 힘을 준 뒤 “사실 힘들다는 말을 할 수 있는 입장 자체가 아니다. 아무래도 두산에서 합류하게 된 선수들이 많은데 아프다는 이야기가 계속해서 나오면 분위기가 나빠질 수 있다.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이 먼저다”며 의욕을 다졌다.

또한 김재호는 “포스트시즌에서는 상대팀으로 붙었던 선수들과 인사를 나누기 내심 서먹한 부분이 있었는데 이제 같은 편이 됐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편하다. 우승을 축하한다는 인사도 많이 받았다”며 대표팀 내에서도 젊은 선수들과 융화되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이 밖에 민병헌 역시 “즐길 새도 없이 (휴식이) 끝났다”며 잠시 우울한 표정을 지어보이면서도 곧바로 방망이를 찾는 모습이었으며, 양의지의 경우 오른 엄지발가락 미세골절에도 불구하고 타격훈련을 감행하는 투혼을 이어갔다. 이같은 두산 선수들의 '허슬두' 정신이 대표팀 모두에게도 이식될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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