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15 서울 슈퍼시리즈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한 박병호(왼쪽)와 김인식 감독. 스포츠코리아 제공
[스포츠한국 고척=이재현 기자] “4번타자를 맡게될 선수를 가려내는 것이 중요한 문제는 아니다 ”

야구 국가 대항전인 프리미어 12 대표팀의 김인식 감독은 3일 오후 고척 스카이돔 인터뷰실에서 진행된 한국 대표팀과 쿠바 대표팀의 2015 슈퍼시리즈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취재진들의 관심을 모으는 점은 단연 ‘꿈의 중심타선’ 가동 여부다. 두산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견인한 김현수, 4시즌 연속 KBO리그 홈런왕을 차지한 넥센의 박병호, 그리고 소프트뱅크 호크스의 재팬시리즈 우승을 견인한 재팬시리즈 MVP 이대호가 한 팀에 모이기 때문. 4번 타자를 두고 그 어느 때 보다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하지만 재팬시리즈 5차전에서 오른손에 경미한 부상을 당한 이대호의 상태가 좋지 못해, 심할 경우 이번 슈퍼시리즈에서는 ‘꿈의 중심타선’을 볼 수 없을 전망이다. 당장 쿠바와의 슈퍼시리즈에 전력 누수가 불가피해졌다.

‘꿈의 중심타선’을 구성하고 싶은 마음은 수장 김인식 감독 역시 마찬가지다. 그러나 그는 완전체의 중심타선을 원했을 뿐, 치열한 4번 타자 경쟁에는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그는 “김현수, 박병호, 이대호 이 세 선수가 대표팀 전력에 있어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면서도 “하지만 타순은 중요하지 않다 부상을 당한 이대호가 하루를 빠지는지, 2일을 빠지는 지 그 부분만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모든 야구팀에서 4번 타자가 가지는 상징성은 두말 할 것 없이 중요하다. 하지만 김 감독은 위와 같은 발언을 통해 핵심 선수들이 대표팀 내부에서의 치열한 자존심 경쟁은 잠시 뒤로 한 채, 프리미어 12에서의 호성적에만 초점을 두기를 원했던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누군가는 4번 타자를 맡아야 한다. 김 감독은 이날 손바닥 부상을 입은 이대호가 오는 4일 열리는 1차전에 나서기 어렵다고 밝혔다. 따라서 프리미어 12로 향하는 첫 공식 경기에서 4번 타자를 꿰찰 선수는 김현수 보다는 ‘홈런왕’ 박병호가 될 확률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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