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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윤지원 기자] 미국 메이저리그 출사표를 던진 이대호(33·소프트뱅크 호크스)가 “추신수와 강정호의 조언을 기다리겠다”고 설렘을 드러냈다.

지난달 31일 입국한 이대호는 3일 서울 중구 장충동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 페스타 동 2층 모리엔 홀에서 오전 10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많은 이들이 궁금해하던 향후 거취에 대해 입을 열었다. 이대호는 “저도 이제 30대 중반이다. 야구 인생의 불꽃을 피우고 싶은 마음이 컸다. 그래서 어릴 적부터 동경해왔던 메이저리그에 도전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며 미국 진출을 공식적으로 선언했다.

이대호에 앞서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은 추신수(33·텍사스 레인저스), 강정호(28·피츠버그 파이어리츠) 류현진(28·LA 다저스) 등이다. 먼저 미국 진출길을 밟은 동료들에게 조언을 들은 적 있냐는 물음에 이대호는 “결정을 내린 것이 바로 이틀 전이다. 가고 싶은 팀이라든지 구제척으로 정한 바도 없기 때문에 아직 미국에 있는 동료들의 조언은 들은 바 없다”고 답했다.

이어 웃으며 “가게 된다고 결정이 난다면 (추)신수한테 전화하든지, 후배 (강)정호한테 하든지 해서 조언을 많이 구하고 싶다”고 말해 ‘신인의 자세’로 돌아갈 것임을 강조했다.

특히, 추신수는 이대호와 33살 동갑내기로, 일찍이 미국 마이너리그에서부터 시작해 15년째 미국 생활을 하며 메이저리거로 성장했다. 친구의 성공 신화를 지켜본 이대호는 “어렸을 적부터 신수를 봐 왔다. 분명 성공할 거라고 생각했다. 신수는 정말 고생을 많이 했다”고 추신수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러나 “나 역시 한국에서 고생했고, 일본 경험도 있다. 이것은 (메이저리그 진출에)분명히 도움이 된다. 어차피 야구다. 내가 배운 야구를 미국에서 펼쳐보고 싶다”고 말해 자신만의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대호는 올해 소프트뱅크 호크스에서 정규시즌 141경기 출장하여 타율 2할8푼2리(510타수 144안타) 31홈런 98타점 OPS 8할9푼2리를 기록했다. 일본 진출 4번째 시즌 만에 자신의 한 시즌 최다 홈런, 타점 기록을 경신했다.

아울러 올해 일본시리즈에서 타율 5할(16타수 8안타) 2홈런 8타점, 결승타 3개 등 팀 타선을 이끌면서 한국선수로는 최초로 일본시리즈 MVP에 올랐다. 외국인 선수가 일본시리즈 MVP를 타는 것은 19년만이다. '일본 야구를 경험했다'는 이대호의 자신감이 근거 없는 이야기가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는 성적이다.

이대호는 기자회견을 치르고 곧장 고척 스카이돔으로 이동해 한국 대표팀에 합류해 첫 공식훈련을 치른다. 4일, 5일 쿠바와 ‘서울 슈퍼시리즈’를 치른다. 이후 6일 일본 삿포로로 이동해 8일 일본과 프리미어12 개막 한일전을 치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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