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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윤지원 기자] 2015 일본시리즈에서 팀을 우승으로 이끌면서 최우수선수(MVP)까지 따낸 이대호(33)가 기자회견에서 태극마크에 대한 뿌듯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대호는 3일 오전 10시 서울 중구 장충동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에서 가진 공식 기자회견에서 “어렸을 때부터 국가대표를 꿈꿨는데, 태극마크를 달게 돼서 영광이다”고 소감을 말했다.

이대호는 지난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부투 태극마크를 달기 시작했고, 굵직굵직한 국제대회에서 국가대표로서 맹활약을 펼쳤다. 이제는 어느덧 국가대표 터줏대감이고, 야수진 가운데서도 최고참이 됐다.

이대호는 “개인적으로 국가대표로 불러주는 것만으로도 영광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팀에서 할 수 있는 역할을 최대한 하겠다”고 대표팀에 임하는 자세를 밝혔다.

일본에서 만났던 선수들과 소프트뱅크 동료들을 라이벌로 만나게 되는 이대호는 “일본전을 즐기겠다”는 입장인 반면, 일본 국가대표팀 사령탑 고쿠보 히로키 감독과 선수들은 “이대호가 경계 대상 1위다. 가장 위협적인 상대”라며 벼르고 있는 모양새다.

이에 대해 이대호는 “잘못 생각하고 계시다. 한국 대표팀에 나 말고도 좋은 후배들이 많다. 저 혼자 신경 쓰시면 안 될 것”이라며 “나도 지는 것은 싫다. 이겼으면 좋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대호는 기자회견을 치르고 바로 오후 고척 스카이돔으로 이동해 한국 대표팀에 합류해 첫 공식훈련을 치른다. 4일, 5일 쿠바와 맞붙는 ‘서울 슈퍼시리즈’에 출전한 뒤 6일 일본 삿포로로 이동해 8일 일본과 프리미어12 개막 한일전을 치를 예정이다. 일본시리즈를 끝난 지 며칠 되지 않았건만 숨가쁜 일정이 기다리고 있다.

이대호는 앞서 미국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했지만 “나는 야구선수다. 곧바로 대표팀에 합류해서 유니폼을 입으면 야구에만 신경 쓴다. 메이저리그 진출 남은 일정은 에이전트에 일임한다. 나는 게임에만 집중할 뿐이다”고 집중력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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