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박동주 기자 = 13일 오후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15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준PO) 3차전 두산 베어스 대 넥센 히어로즈 경기. 넥센 조상우가 역투하고 있다. 2015.10.13 pdj6635@yna.co.kr
영건 조상우(21·넥센 히어로즈)가 명예를 회복하고 팀도 살렸다.

조상우는 13일 서울 목동구장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3차전 두산 베어스와 홈 경기에 구원등판해 27번째 아웃카운트까지 잡아내며 세이브를 올렸다.

조상우는 어려운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랐다.

호투하던 선발투수 앤디 밴헤켄이 5-0으로 앞서던 8회초 2실점하고 2사 1, 2루를 넘겨줬다.

한 방이면 동점이 되는 상황에서 조상우는 두산 허경민을 맞아 단 3개의 공만 던져 루킹 삼진을 끌어내며 간단히 불을 껐다.

9회에도 넥센 마운드에 오른 것은 조상우. 그는 첫 타자 최주환에게 안타를 내줬지만 김현수와 오재일을 돌려세우고 2사를 만들었다.

민병헌에게서 유도한 유격수앞 땅볼이 유격수를 맞고 튀어 올라 다시 안타가 되기는 했으나 조상우는 침착하게 장민석을 내야 땅볼로 처리, 경기를 매조졌다.

완벽한 명예회복이었다.

조상우는 10일 1차전 8회에 등판해 2이닝 동안 무려 48구를 던지며 2피안타에 볼넷을 4개나 내준 끝에 9회말 통한의 동점을 허용하고 고개를 숙였다.

3차전을 앞두고 조상우는 "다른 사람이 보면 긴장했을 것으로 생각할 수도 있는데 그저 잘 안 됐던 날"이라고 덤덤하게 1차전을 돌아봤다.

7일 열렸던 SK 와이번스와 와일드카드 결정전에도 등판해 3이닝 49구를 던진 터라 지칠 법도 하지만 그는 "뭉치거나 한 부분은 전혀 없다. 남는 게 체력"이라고 자신했다.

과연 이날 3차전에서 조상우는 23구를 던지며 변함없이 무쇠 같은 강속구를 질러댔다.

직구 구위가 여전하니 간간이 섞어 던지는 슬라이더도 위력을 발했다.

조상우의 포스트시즌 통산 개인 첫 세이브와 함께, 넥센은 시리즈 전적을 1승 2패로 만들며 한 번 더 기회를 얻었다.

"마운드에 있는 한 계속 던질 뿐, 몇 개가 한계라는 생각은 없다"는 '굳센 허리' 조상우가 살아난 넥센은 더욱 부러지지 않는 팀으로 거듭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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