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조형래 기자] 논란이 끊이지 않는다. 바람 잘 날 없는 논란의 전쟁이 펼쳐지는 준플레이오프다.

넥센과 두산은 현재 잠실과 목동을 오가며 준플레이오프를 치르고 있다. 하지만 잠실과 목동구장 모두 논란의 중심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 10일 열린 준플레이오프 1차전부터 논란의 '헬게이트'가 열렸다. 넥센이 3-2로 앞서던 9회말 1사후 김재호 타석이 시작이었다. 2볼 1스트라이크에서 조상우의 몸쪽 빠른공이 김재호의 몸쪽으로 향했고 김재호는 문승훈 구심의 사구 판정에 따라 걸어나갔다. 하지만 중계방송 화면이 다시 흘러나오자 김재호는 사구가 아닌 것으로 판명났다. 김재호의 배트 손잡이 끝부분만 맞은 것으로 나온 것. 넥센은 혼란 속에 합의판정 조차 요청하지 못했고 이후 흔들리던 조상우는 볼넷을 연거푸 내주며 동점을 허용했다. 결국 넥센이 연장 끝에 3-4로 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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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전은 더욱 절정이었다. 1차전을 뛰어넘는 논란거리들이 튀어나왔다. 6회초 1사 주자 없는 가운데 타석에 들어선 박병호가 풀카운트 끝에 삼진으로 물러났다. 하지만 장원준의 몸쪽 슬라이더는 스트라이크 존을 통과하지 않았다. 볼이라고 봐야 했다. 박병호의 배트 역시 돌다가 멈췄다. 하지만 전일수 구심은 정상적인 삼진아웃 콜을 외쳤다. 박병호가 격양된 반응을 보이며 덕아웃으로 돌아서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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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8회초 무사 1,2루에서 번트를 대고 향하던 서건창과 루상에에서 타자 주자의 진로를 가로막는 베이스커버를 펼쳤던 오재원이 말다툼을 벌이며 벤치 클리어링이 일어났다.

벤치 클리어링에 앞선 상황에선 우천으로 경기가 지연된 이후 꺼진 조명을 다시 켜달라고 하며 염경엽 감독이 어필을 하기도 했다.

결국 2차전이 끝난 뒤 염경엽 감독은 "자꾸 두산이 자극하는 데 우리는 야구를 깨끗하게 하고 싶다"고 말하며 작심발언을 쏟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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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열린 3차전 경기 역시 조용히 넘어가지 않았다. 1회말 1사 1루에서 넥센 윤석민의 좌익수 방면 잘맞은 타구가 김현수의 점프 캐치와 함께 글러브에 들어갔다. 하지만 펜스와 충돌 과정에서 공은 다시 흘러나왔고 좌익선심은 세이프를 선언했다. 김현수의 넥스트 플레이 과정으로 보지 않았던 것. 두산측은 1회부터 합의판정을 요청했지만 결과는 번복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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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1회에 날려버린 합의판정은 9회초 승부처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9회초 1사 1루 오재일의 타석때 조상우의 2구가 논란을 낳았다. 오재일은 발등에 맞았다고 주장하며 1루로 걸어나가려 했지만 이영재 심판은 단호하게 아니라고 판정했다. 그러나 중계방송 화면에서는 조상우의 공이 오재일의 발등에 스친 것으로 나왔다. 결국 오재일은 삼진으로 물러났다.

이후 민병헌이 유격수 맞고 튕기는 중전안타가 터지면서 2사 1,3루가 됐다. 두산은 조상우를 더욱 압박할 수 있던 상황이 물거품이 됐고 경기를 내줘야 했다. 합의판정이 남아 있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진한 아쉬움이 남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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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역시도 3회말 1사후 2볼 2스트라이크에서 윤석민이 몸쪽 낮은 공에 삼진콜을 당하자 불만 섞인 표정으로 방망이를 홈플레이트에 던졌다. 윤석민의 예민한 반응에 염경엽 감독 역시 이영재 구심과 잠시 실랑이를 벌인 뒤 상황은 진화됐다.

이렇듯 준플레이오프 3차전까지 양 팀은 수많은 논란거리를 낳고있고 시리즈 자체가 과열양상을 띄고 있다. 양 팀의 직접적인 마찰로 일어난 벤치클리어링과 같은 사건도 있지만 대부분 심판의 판정에 양 팀의 선수단이 불만을 표시한 상황들이 대부분이었다. 특히 1차전 김재호의 사구와 3차전 오재일의 사구는 경기 결과와 직결될 수 있었기에 평정심을 찾는 것은 쉽지 않았다.

야구팬들의 관심이 모두 집중된 포스트시즌에서의 심판의 판정 하나, 그리고 실수 하나는 더욱 큰 후폭풍을 일으킨다. 심판진은 더욱 집중해 순간적인 콜미스를 자제해야 양 팀의 원성을 잦아들게 할 수 있다.

선수단도 마찬가지다. 단기전에서 한 경기 한 경기가 모두 소중한 상황에서 판정 하나에 예민해진 선수들이 일희일비 하는 상황들이 연출되고 있다. 더욱이 올시즌 준플레이오프는 미디어데이에서 두산 김태형 감독의 '조상우 혹사' 도발을 시작으로 심리전 성격까지 더해지고 있다.

투수전, 화력전은 기본에 육탄전, 심리전까지 총동원되고 있는 양 팀의 준플레이오프다. 결국 이 모든 것을 이겨내고 심리적인 냉철함을 찾고 자신들의 플레이를 하는 것만이 가을야구의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다. 양 팀이 냉철함을 찾는 것이 남은 준플레이오프에서 그 어느때보다 중요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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