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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박대웅 기자] 이룰 수 있는 모든 것을 이뤄내면서 정규시즌 유종의 미를 거뒀다. 삼성이 이제 통합 5연패라는 마지막 목표만을 남겨놓게 됐다.

삼성은 지난 5일 광주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전에서 6-4로 승리를 거뒀다. 이에 앞서 전날 정규시즌 우승을 이미 확정지었던 삼성은 시즌 88승56패로 모든 일정을 마치게 됐다.

특히 삼성은 마지막 경기에서 풍성한 기록들을 쏟아냈다. 먼저 류중일 감독은 역대 최소경기이자 최연소 400승 고지를 정복하며 최고의 명장 반열에 올라섰다.

지난 2011년 4월2일 사령탑으로서의 데뷔전이었던 광주 KIA전에서 첫 승을 따낸 류 감독은 그 해 79승50패4무의 훌륭한 성적으로 삼성을 페넌트레이스 1위로 이끈 뒤 통합 우승까지 품에 안았다. 이어 2012년 5월31일 한화전 승리로 176경기 만에 100승(최소 경기 2위, 1위 선동열 전 감독 169경기)을 넘어섰고, 7월10일 대구 SK전에서는 선 감독보다 18경기를 단축시킨 336경기 만의 200승 달성을 이뤄냈다.

또한 류 감독은 지난해 8월23일 대구 SK전에서 김영덕 전 삼성 감독의 495경기보다 2경기 일찍 300승 문턱을 넘은데 이어 400승 역시 666경기 만에 만들어내 김영덕 전 감독(667경기)을 다시 한 번 극적으로 추월하는데 성공했다.

삼성은 최종전 승리로 사상 최초의 선발 5명 선발 10승이라는 대기록도 세웠다. 이미 윤성환(17승8패), 피가로(13승7패), 차우찬(13승7패), 클로이드(11승11패)가 10승을 달성한 가운데 장원삼(10승9패)이 마지막 주자로 두 자릿수 승리 테이프를 끊었다. 장원삼은 6이닝 8피안타(2피홈런) 3볼넷 3탈삼진 4실점으로 다소 아쉬운 모습을 보였지만 7회초 삼성 타선이 극적으로 3점을 뽑아낸 덕에 승리의 기쁨을 만끽할 수 있었다.

앞서 해태가 1992년과 1993년 각각 5명과 6명의 10승 투수를 배출한 바 있지만 선발 10승은 2명 밖에 없었다. 1998년 현대 역시 최원호가 구원승 1승이 포함된 10승을 기록해 5명의 선발 10승의 꿈을 아쉽게 이뤄내지 못했다. 올시즌 삼성 역시 장원삼이 9월6일 KIA전 승리 이후 3차례의 고배를 마시며 아홉수에 가로막히는 듯 했지만 결국 최종전을 승리로 장식하며 KBO리그 역사에 남을 최초의 대기록을 완성시켰다.

뿐만 아니라 차우찬은 KIA전 불펜투수로 등판해 1.2이닝 3탈삼진 무실점을 기록, 시즌 194탈삼진으로 넥센 밴헤켄(193개)을 1개 차로 따돌리고 1위 자리를 재탈환했다. 차우찬은 생애 첫 탈삼진왕 등극을 확정지었고, 삼성 역시 지난해 밴덴헐크에 이어 2년 연속 탈삼진왕을 배출하는데 성공했다.

이 밖에 임창용은 마무리투수로서 마지막 아웃카운트 1개를 잡아내며 세이브를 추가, 시즌 33세이브(5승2패)로 NC 임창민(31세이브)을 밀어내고 2004년 이후 11년만이자 최고령 구원왕에 등극했다. 안지만도 3번째 투수로 등판해 1이닝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 시즌 37홀드(4승3패)로 한 시즌 역대 최다 홀드 기록을 하나 더 늘렸다. 마지막 경기를 통해 획득할 수 있는 기록들을 모두 이뤄내면서 ‘최강 삼성’의 위용을 뽐냈다.

이미 삼성은 이승엽의 400홈런 돌파(6월3일 포항 롯데전), 박한이의 15년 연속 세 자릿수 안타(9월23일 수원 kt전), 박석민의 1경기 최다 8타점 신기록(9월20일 사직 롯데전), 나바로의 역대 외국인 최다 48홈런(9월24일 수원 kt전), 임창용의 200세이브(3월31일 수원 kt전), 장원삼의 100승(4월7일 대구 롯데전), 안지만의 시즌 최다 홀드 및 150홀드(6월2일 포항 롯데전), 시즌 100안타 10명 달성, 팀 타율 2년 연속 3할 돌파 등 모두 언급하기 힘들만큼 수많은 기록 잔치를 벌이며 올시즌을 수놓았다.

이제 삼성이 마지막이자 가장 위대한 목표인 통합 5연패를 향해 마지막 시동을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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