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윤성환·안지만 개인 최고 기록, 피가로와 나바로도 맹활약

삼성 라이온즈 우완 윤성환. (연합뉴스 자료사진)
단기간에 전력을 끌어올리는 최선의 방법은 자유계약선수(FA)와 외국인 선수 영입이다.

2011∼2014시즌 4년 연속 정규시즌·한국시리즈 통합우승을 이룬 삼성은 외부 수혈을 통한 성장에는 관심을 두지 않았다.

삼성이 정한 방향은 '내부 육성을 통한 성장'이었다.

하지만 '전력 누수'가 심각해지면 팀이 순식간에 무너질 수 있다는 위기감은 프런트와 현장 모두 공감하고 있었다.

2014년 겨울, 삼성은 외부 FA에는 무관심했지만 내부 FA 잔류와 수준급 외국인 선수 영입에 공을 들였다.

안현호 삼성 단장은 "냉정한 분석으로 현명한 투자를 하고자 했다"고 떠올렸다.

삼성은 현명한 투자로 우승권 전력을 유지했다.

2014시즌 종료 뒤 삼성은 5명의 FA를 배출했다.

삼성은 "5명 모두 잔류를 유도한다. 단, 지나친 요구는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방침을 정하면서 '계약 우선 순위'를 정했다.

결국 'KBO리그에서 가장 꾸준한 선발 투수'로 평가받는 윤성환과 '리그 최고의 오른손 불펜' 안지만, 공수주에 능한 내야수 조동찬이 삼성에 남았다.

우완 베테랑 선발 배영수와 좌완 불펜 권혁은 FA 시장에 나왔고, 한화 이글스와 계약했다.

삼성은 "2명과 잔류 계약을 하지 못해 아쉽지만, 소기의 성과는 거뒀다. 전력 누수를 최소화했다"고 스토브리그를 평가했다.

삼성의 선택은 적중했다.

4년 80억원(계약금 48억원·연봉 8억원)의 초대형 계약을 한 윤성환은 17승 8패 평균자책점 3.76으로 활약했다.

한 번도 선발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고 개인 최다승(종전 14승)과 최다 이닝(194이닝·종전 170⅔이닝)을 기록했다.

불펜 투수 최고액인 4년 65억원에 사인한 안지만은 '홀드 전문가'의 입지를 굳혔다.

안지만은 한국프로야구 역대 한 시즌 최다 홀드 기록(36개)을 세우며 생애 첫 개인 타이틀(홀드 1위)을 차지했다.

삼성은 외부 FA 시장에는 발을 들이지 않았다.

그러나 외국인 선수 영입에는 적극적이었다.

알프레도 피가로는 복수의 구단이 탐내는 강속구 투수였다. 삼성은 지속적이고 과감한 투자로 피가로와 계약에 성공했다.

사실 삼성이 구상한 외국인 투수 최적의 조합은 '피가로와 릭 밴덴헐크'였다.

2014년 13승 4패 평균자책점 3.18을 기록하며 팀의 1선발로 활약한 밴덴헐크는 일본프로야구 소프트뱅크 호크스로 떠났다.

밴덴헐크와 계약을 추진하면서도 '차선'을 찾던 삼성은 밴덴헐크와 계약이 불발되자 타일러 클로이드를 영입했다.

2014년 '밴덴헐크·마틴' 조합과 비슷한 수준의 라인업이었다.

지난해 밴덴헐크와 마틴은 22승을 합작했다.

올해 피가로(13승 7패)와 클로이드(11승 11패)는 총 24승을 거뒀다.

피가로는 7월 22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5회 나지완의 머리를 향하는 사구로 퇴장당했을 때(4⅓이닝)를 제외하곤 매 경기(24경기) 6이닝 이상을 소화했고 클로이드도 19차례 6이닝 이상을 던졌다.

류 감독은 "외국인 투수는 기대만큼 활약했다"고 말했다.

2년째 삼성에서 뛰는 내야수 야마이코 나바로는 역대 외국인 타자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49개)을 세우며 중심 타선에 무게를 실었다.

투자없는 성공은 기대할 수 없다. 성과없는 투자는 후회만 남긴다.

삼성은 현명한 투자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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