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 제공
[스포츠한국 목동=조형래 기자] 넥센 박병호(29)가 자기 자신을 뛰어넘고 우상을 뛰어넘었다.

박병호는 2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경기에서 3-4로 뒤진 5회말 1사 2,3루에서 롯데 선발 배장호의 119km 커브를 걷어 올려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결승 스리런 홈런을 터뜨렸다.

박병호는 이 홈런으로 지난 시즌 기록한 자신의 한 시즌 최다 홈런(52개)를 뛰어넘는 53호 홈런을 만들었다. 아울러 이날 경기 전까지 143타점을 기록 중이던 박병호는 53호 스리런 홈런으로 146타점을 기록했다. 자신의 우상인 이승엽(삼성)이 지난 2003년 기록한 단일시즌 최다 타점 144타점을 뛰어넘었다.

박병호의 결승 홈런에 힘입어 넥센은 10-6으로 승리를 거뒀다.

경기후 박병호는 "기록을 신경 안쓰려고 해도 나도 모르게 신경이 쓰였다"면서 기록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밝혔다.

이에 자연스럽게 부담감도 쌓였다. 그는 "최근 팀 공격이 침체됐는데 나 또한 제 역할을 잘 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이런 것들이 신경쓰이다 보니 스스로에게 화도 많이 났다"고 밝히며 그동안의 마음고생이 심했음을 전했다.

이어서 "오늘 홈런은 맞는 순간 넘어갈 것이라고 생각했고,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홈런이라 기분이 좋다"면서 "팀이 이긴 것이 제일 좋고 개인적으로는 작년 홈런수 넘어선 것과 타점도 많이 기록해서 좋다"고 말했다.

최다 타점 기록에 대해선 "타점은 홈런을 많이 친 것도 있지만 앞의 타자들이 출루를 해주고 찬스를 만들어서 이뤄낸 기록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하며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마지막으로 "힘들때마다 감독님과 코치님의 조언과 배려가 있었기 때문에 기록을 세울 수 있었다. 오늘은 경기를 이겼기 때문에 모두가 기뻐할 수 있는 날인 것 같다"고 말하며 팀원 모두와 승리와 대기록 달성의 기쁨을 함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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