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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KBO리그는 1986년생 토종·외국인 동갑내기 타자의 맹활약으로 후끈하게 달아올랐다.

넥센 히어로즈 박병호(29)와 NC 다이노스 에릭 테임즈(29)는 유력한 올 시즌 최우수선수(MVP) 후보로 꼽힐 만큼 인상깊고 의미 있는 대기록을 작성하고 있다.

박병호는 21일 NC 홈인 마산구장에서 시즌 50호 홈런을 쏘아 올렸다. 작년 52홈런을 기록한 박병호는 한국 프로야구 역사상 최초로 2년 연속 50홈런 달성이라는 대기록을 수립했다.

이승엽(삼성)이 2003년 달성한 역대 시즌 최다 홈런인 56홈런을 넘어서는 것이 박병호의 다음 과제다.

테임즈는 KBO 역대 최초 기록인 40홈런-40도루(40-40)에 도전하는 중이다. 테임즈는 21일에는 무안타로 타격은 주춤했지만, 4회말 볼넷으로 출루한 뒤 시즌 37호 도루에 성공해 대기록 달성에 도루 3개만 남겨두게 됐다.

'거포의 자존심'인 홈런 개수에서는 박병호에 밀리지만, KBO 최초로 한 시즌에 두 번이나 '사이클링 히트'를 달성하고 올 시즌 첫 20홈런-20도루(20-20)와 30홈런-30도루(30-30)의 주인공이 되는 등 강렬한 인상의 활약을 펼쳤다.

박병호는 홈런(50개)과 타점(138점)에서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다. 테임즈는 타율(0.379), 득점(124점)에서 리그 1위에 올라 있다.

서로 자타공인 라이벌이라 불릴 만하다.

그러나 정작 둘은 경기 중에 만나면 '덕담'을 주고받는다고 한다.

각자 팀의 1루수를 담당하고, 출루를 많이 하기 때문에 경기 중 1루에서 자주 만나 간단한 대화를 나누곤 한다.

박병호는 "순간적으로 만나서 하는 대화이기 때문에 가벼운 인사를 한다"며 "도루나 안타를 한 다음에 만나게 되면 장난 식으로 칭찬을 많이 한다"고 말했다.

'네가 잘났다, 네가 더 잘났다' 등 장난을 섞어 서로 띄우는 내용이 주를 이룬다고 박병호는 전했다.

특히 테임즈는 넥센만 만나면 펄펄 난다. 올 시즌 넥센과의 15경기에서 타율 0.648, 8홈런, 24타점, 9도루를 기록했다. NC가 올 시즌 넥센에 13승3패를 거둔 주 요인이 바로 테임즈다. 두 번의 사이클링히트 중 하나는 넥센전에서 나왔다.

박병호로서는 마음이 쓰릴 수도 있지만 테임즈의 활약을 외면하지 않는다. 박병호는 "테임즈가 우리한테 잘하니까 만나면 자주 칭찬한다. 서로 칭찬한다"고 밝혔다.

넥센과 NC가 맞대결하는 경기의 TV 중계 화면에서는 박병호와 테임즈가 홈런을 칠 때면 상대방의 표정을 담아서 시청자들에게 보여주고는 한다. 이는 둘의 라이벌 구도에 사람들의 관심이 많다는 것을 방증한다.

사실 박병호와 테임즈도 상대를 의식할 수밖에 없다.

테임즈는 지난 3일 두산 베어스와의 마산 홈경기에서 시즌 40호 홈런을 달성하고서 "목표했던 40홈런을 이뤄서 기쁘다. 50홈런을 할 수 있으면 도전하겠다"면서 "그런데 박병호를 이기려면 60개를 쳐야 하나 싶다"고 웃으며 말하기도 했다.

서로 자극제가 될 수는 있지만, 되도록 경쟁의식은 느끼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박병호는 "의식을 하면 스트레스를 받는다. 신경을 안 쓰려고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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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 2015/09/22 09:06:23   수정시간 : 2015/09/22 09: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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