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들이 맹활약한 케이티 위즈가 '선배 신생구단' NC 다이노스에 '청출어람'(靑出於藍)의 진면목을 선보였다.

케이티는 5일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 프로야구 홈 경기에서 NC를 10-2로 대파했다.

2013년 창단한 제9구단 NC와 올해 1군에 뛰어든 제10구단 케이티의 대결은 단순히 새로 생긴 두 팀의 경기가 아니었다.

올 시즌 순위표 2위에 오른 NC는 이미 기존 구단 이상 가는 실력을 보유한 강팀으로, 케이티가 이정표로 삼기에 손색이 없는 모범적인 선배 구단이다.

그리고 케이티는 이날, 무럭무럭 성장하는 신인들을 앞세워 NC만큼이나 성공적인 첫해를 보내고 있음을 만방에 알렸다.

선발투수 정성곤(19)이 앞장섰다. 인창고를 졸업한 정성곤은 전날까지 평균자책점 7.92에 이를 만큼 좌충우돌하는 첫 시즌을 맞고 있었으나 이날만큼은 달랐다.

6회까지 볼넷 1개에 불과할 만큼 안정적인 제구력을 앞세워 NC 강타선을 요리한 정성곤은 4피안타 2실점으로 당당히 시즌 2승(4패)째를 거뒀다.

투구 수는 82개에 지나지 않을 정도로 효율적이었다.

정성곤은 "타선이 도와줬다"며 "1회에 조금 어려웠지만 곧 잊고 직구 위주의 공격적인 투구를 하려고 노력했다. 다른 것보다도 꾸준한 선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신인의 패기를 뽐냈다.

타선에서는 김영환(22)이 불을 뿜었다.

7번 타자로 나선 김영환이 맡은 2루수 자리는 원래 올해 21홈런을 친 박경수의 구역이다.

장타력과 공격력 손실이 우려됐지만 기우에 불과했다. 김영환은 케이티가 2-0으로 앞선 1회말 1사 만루에서 NC 선발 손민한을 강판시키는 우중간 적시타를 날렸다.

이 안타를 기점으로 승부는 급격하게 케이티 쪽으로 기울었다.

김영환은 3회말 두 번째 타석 무사 1루에서 NC 두 번째 투수 이민호의 가운데 직구를 통타, 120m짜리 투런포를 터뜨렸다. 김영환의 통산 1호 홈런이었다.

5회말 세 번째 타석에서 우전 안타를 친 김영환은 생애 첫 3안타 경기를 만들며 절정의 타격감을 자랑했다. 이날 기록은 1홈런 포함 4타수 3안타 3타점.

김영환은 "홈팬들 앞에서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어서 정말 행복하다"며 "코치님 주문대로 높게 보고 스윙한 것이 효과가 있었다. 꼭 팀에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되겠다"고 힘차게 말했다.

이날 박기혁을 대신해 유격수 글러브를 낀 김선민(25)도 1회말 희생플라이로 개인 1호 타점을 올리며 케이티의 자랑스러운 신인 대열에 합류했다.

케이티는 신생구단이기는 하나 그간 다른 팀에서 뛰었던 중견급과 외국인 선수들이 팀을 사실상 지탱했다.

선배들이 묵묵히 버텨내며 성장할 시간을 벌어주자, 이제는 신인들이 앞장서서 팀을 이끌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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