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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조형래 기자] 8월을 19승(5패)으로 상쾌하게 마무리하고 9월 첫 시리즈에서 삼성에 호기롭게 도전했던 2위 NC, 그러나 처음의 호기로웠던 것과는 달리 삼성의 벽 앞에서 처참하게 주저 앉았다. 선두 삼성을 추격하려다 되려 3위 두산에 쫓기는 모양새가 됐다.

NC는 1일과 2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2연전을 모두 패했다. 1일에는 연장 승부 끝에 6-7로 패했다. 그리고 2일에는 0-13, 강우콜드게임으로 대패했다.

특히나 외인 원투펀치 2명을 모두 내고도 패했다는 건 NC 입장에서 더욱 뼈아프다. 첫 경기에선 점점 한국무대에 적응을 하고 있던 재크 스튜어트를 내세웠지만 삼성 타자들의 끈질긴 승부로 5이닝(1실점)만 채우고 내려갔다. 그리고 역전, 재역전을 거듭하면서 결국 패했다. NC는 필승조를 비롯해 7명의 불펜 투수를 소모했지만 패배를 막을 수 없었다.

2일 경기는 충격 그 자체였다. 8월 5전 전승 평균자책점 0.97로 월간 MVP를 수상한 해커가 3이닝(7실점)만에 무너졌다. 삼성을 상대로도 앞선 4경기 평균자책점 2.25로 안정감을 과시했던 해커의 붕괴는 경악스러웠다. 결국 불 붙은 삼성 타선을 막아내지 못하고 13점을 헌납했다. 6회초 강우콜드게임으로 끝났기에 망정이지 NC는 삼성에 점수를 13점 이상으로 내줄 수 있었다. 전날(1일)의 불펜 소모로 마땅히 투입할 투수도 없었기에 강우콜드게임으로 끝난 것이 다행이었을 정도다.

스튜어트, 해커, 믿을 수 있고 계산이 서는 두 명의 에이스가 마운드를 버티면서 선두 삼성과 최소한 현상유지를 해야만 했다. 승차는 3.5경기 차까지 다시 벌어졌다.

내상만 입은 채 돌아선 NC는 도리어 이제 3위 두산에 쫓기게 됐다. 3위 두산과 1.5경기 차로 좁혀졌다. 운명처럼 NC는 3일과 4일,마산에서 두산과 만난다. 더군다나 두산은 현재 파죽의 5연승을 달리는 등 기세가 등등하다. 상대 전적 역시 두산이 7승6패로 앞서 있다.

8월의 분위기는 가라앉았다. 삼성을 쫓다가 두산에 쫓기는 신세가 됐다. 선두 삼성에 도전하는 위치였지만 다시 2위를 수성해야 하는 위치로 내려왔다. 3일 NC의 선발 이태양의 어깨는 더욱 무거워진 상황. NC는 하루 아침에 변환 현재의 지위를 유지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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