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26세이브로 역대 KIA 마무리 중 최다세이브 동률…30세이브 넘어 1998년 해태 임창용(34세이브)의 아성에 도전한다

KIA 윤석민(29). 스포츠코리아 제공
[스포츠한국 김성태 기자] 지긋지긋한 6연패의 사슬을 끊어냈다. 5위를 차지하기 위한 KIA의 가장 강력한 상대인 한화에게 주중 2연전에서 1승 1패를 얻어냈다.

마치 전쟁과도 같은 경기에서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아내며 자신의 시즌 26세이브와 6연패의 수렁에 빠진 팀을 극적으로 구해냈다. 단연 윤석민(29)의 존재감이 드러나는 경기였다.

KIA는 2일 청주에서 열린 한화와의 경기에서 선발 양현종의 호투와 마무리 윤석민의 혼신을 담은 피칭을 앞세워 5-4로 승리를 거뒀다.

전날 윤석민은 예상보다 훨씬 이른 시점에 나왔다. 승부처라고 판단한 김기태 감독의 마지막 카드는 마무리 윤석민이었다.

4-2로 앞서고 있던 7회, 2사 1, 2루라는 극적인 상황에서 심동섭 대신 윤석민이 마운드에 올라갔다. 상대 김태균에게 적시타를 허용한 뒤, 8회 최진행에게 솔로홈런까지 허용했다.

모두 2점을 내줬지만, 8회에 1점을 추가한 팀 타선의 도움이 컸다. 9회 역시 상대 김경언에게 안타를 허용했지만 공 하나하나에 혼신의 힘을 담아 던졌다.

2.1이닝동안 56구를 던지며 2실점. 하지만 팀을 승리로 이끌면서 시즌 26세이브 달성에 성공했다. 한화와의 승차를 다시 '0'으로 만드는 팀 대들보의 소중한 세이브였다.

2일 현재 KIA는 118경기를 치르며 57승61패를 기록하고 있다. 팀 타율(2할5푼3리)이 10개 팀 가운데 리그 최하위를 달리고 있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다. 그만큼 방망이가 약한 KIA다.

그렇기에 타선이 뽑아낸 소중한 점수를 지키는 것이 KIA의 필승공식이나 마찬가지. 그러다보니 마무리 윤석민의 활약은 매우 컸다. 리그 전체에서도 윤석민의 활약은 알짜배기다.

리그 세이브 부문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침묵의 강자' NC 임창민(28세이브)의 뒤를 이어 리그 2위를 달리고 있다. 3위는 삼성 임창용(25세이브), 4위는 넥센 손승락(21세이브)다.

KBO리그에서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는 73승의 삼성과 68승의 NC, 65승의 넥센과 비교해보면 KIA의 승수는 57승으로 다소 초라하다.

하지만 KIA가 57번의 승리를 따내는 동안, 윤석민은 절반에 가까운 26번의 세이브를 기록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세이브 상위권의 다른 선수들과 비교해도 팀 승리에 기여하는 비율은 눈에 띄게 높다.

물론 세 팀 모두 밸런스가 좋거나 아니면 타격이 월등하게 좋다보니 적은 점수를 내는 경기는 많지 않다. 리그에서 득점 부분 1위를 달리고 있는 넥센은 모두 120경기에서 783점을 뽑아냈다.

2위 삼성 역시 119경기에서 749점, 3위 NC도 118경기에서 662점을 기록하고 있다. 나란히 득점 부문에서 리그 1위부터 3위를 기록하고 있다. 그만큼 팀 타선의 지원이 좋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KIA는 118경기동안 538점으로 리그에서 9위를 기록하고 있다. 꼴찌 LG가 537점이기에 9위라는 순위도 부끄러운 상황. 바꿔 말하면 윤석민을 위한 팀 타선의 지원이 다른 팀에 비해 현저하게 부족하다는 이야기도 된다.

그만큼 KIA라는 팀에서 상위권 팀의 마무리 투수를 능가하는 세이브를 기록하고 있기에 KIA에서 윤석민이 차지하는 비중이 어느 정도인지 쉽게 알 수 있다.

이미 윤석민은 지난 2006년, 자신이 기록했던 최다세이브인 19세이브를 뛰어넘었다. 또한 2009년 유동훈(22세이브)의 바통을 이어받고 KIA 마무리 투수 중 가장 많은 세이브를 기록한 2008년 한기주(26세이브)와 동률이 됐다.

아직 20경기 이상 남았기에 윤석민은 해태가 KIA로 바뀌게 된 2001년 이후 KIA 마무리 투수 가운데 최다 세이브의 주인공이 될 가능성은 확실해졌다.

해태 시절까지 이어간다면 1998년 임창용의 34세이브가 가장 많지만, 윤석민 역시 불가능한 기록은 아닌 상황. 이미 KIA라는 팀의 역사가 되어가고 있는 윤석민이다. 역대 KIA의 최고 마무리는 단연 윤석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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