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의 승부수가 시즌 1호 끝내기 폭투라는 허무한 결말을 냈다.

한화는 3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두산 베어스에 끝내기 폭투를 내주고 패했다.

끝내기 폭투가 나온 것은 시즌 1호, KBO 통산 29호다.

한화는 4-2로 경기를 리드했지만, 8회말 두산 김현수에게 동점 2점포를 맞아 연장 10회까지 경기를 끌고 갔다.

10회말 등판한 20세 신인 투수 김범수는 선두타자 김현수에게 볼넷을 내주고 내려갔다.

마운드를 이어받은 이동걸은 1사 2루에서 최주환을 고의4구로 거르고 오재원을 상대했다. 오재원이 오른쪽 골반 통증으로 지난 16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 전날 복귀했다는 점을 고려한 조처로 보인다.

뜻대로 오재원은 2루수 인필드플라이로 잡혔다. 한화는 다음타자 오재일에 다시 고의4구를 던졌다.

앞서 오재일이 2회말 솔로포를 쏘아 올린 것을 의식, 2사 만루에서 다음 타자 김재호를 잡는 것이 낫겠다고 판단한 것이다.

두산의 9번 타자 김재호가 타석에 들어섰다. 이동걸은 시속 133㎞ 포크볼을 던졌다. 그러나 공은 포수 조인성의 뒤로 빠졌다. 그 틈을 타 김현수가 홈에 들어왔다. 그렇게 한화는 4-5로 졌다.

한화는 끝내기 폭투 전에도 번번이 작전에 실패해 승리 기회를 날렸다.

8회초 무사 1, 2루에서 대타 이시찬이 희생번트를 시도했으나 득점권에 있던 2루 주자 최진행이 아웃당했다.

9회초에는 무사 1루에서 이용규가 번트를 댔으나 주자 조인성과 함께 병살로 잡히고 말았다.

한화는 이날 12개의 안타를 생산, 7개를 친 두산보다 더 많은 기회를 잡았지만, 병살타가 3차례 나오는 등 허무하게 물러나기가 일쑤였다.

한화는 이날 경기 후반에 쏟아진 작전 중 한 번만이라도 성공했더라면 치열한 5위 싸움이 한결 편해졌을지도 모른다는 아쉬움을 느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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