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김하성. 스포츠코리아 제공
[스포츠한국 김성태 기자] 말 그대로 자비 없는 넥센이었다. 경기 중반까지 팽팽하게 진행됐지만 8회에만 7득점을 뽑는 넥센 방망이에 KIA는 고개를 숙이고 말았다.

넥센은 29일 광주에서 열린 KIA와의 경기에서 17개의 안타 겸 선발전원안타를 기록한 팀 타선의 활약에 힘입어 14-7로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넥센은 62승1무54패를 기록하며 2연승 달성에 성공했다. KIA는 불펜진의 난조를 버티지 못한 채, 56승59패로 4연패의 늪에 빠지고 말았다.

타격에서 승패가 갈린 경기였다. 이날 넥센 타선은 스나이더와 김하성의 홈런을 포함, 모두 17개의 안타를 쳐내며 팀 승리를 만들어냈다. 선취점은 넥센이었다. 2번 스나이더가 상대선발 스틴슨에게 비거리 125m짜리 좌월 솔로홈런을 터뜨리며 점수를 따냈다.

KIA 역시 1회말,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2사 2루에서 4번 이범호가 금민철에게 깔끔한 좌전 적시타를 쳐내며 동점을 만들었다. 먼저 역전에 성공한 것은 KIA였다. 3회, 4번 이범호와 5번 나지완의 연이은 적시타로 2점을 추가로 따냈다.

넥센 역시 4회 1점을 추가로 냈지만, KIA도 만만치 않았다. 4회말 2사 1루에서 2번 김민우의 좌월 홈런으로 2점을 추가로 따내며 5-2로 앞서가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넥센 타선은 조용히 기다렸다가 기회를 단숨에 잡아냈다.

5회, 1번 고종욱이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2번 스나이더가 중전 안타를 쳐내며 시작을 알렸다. 이어 3번 서건창과 4번 박병호가 안타와 몸에 맞는 볼을 얻어내며 1사 만루가 됐다. 절호의 기회. KIA 입장에서는 이번 공격을 막는다면 승산이 있었다.

하지만 선발 스틴슨이 무너졌다. 5번 유한준에게 1타점 적시타를 허용한 뒤, 6번 이택근에게 희생플라이까지 허용하며 2실점 했다. 이어 넥센은 7회 상대 심동섭과 교체된 최영필을 상대로 1사 1, 2루를 만들었다. 폭투까지 얻어내며 1사 1, 3루. 결정적인 한 방이 나왔다.

7번 김하성이 최영필을 상대로 좌월 120m짜리 3점 홈런을 쳐내며 기세를 가져왔다. KIA는 7회말, 나지완의 1타점 적시타와 상대 폭투로 2점을 추가로 얻어내며 7-7 동점을 만들었다. 승부는 다시 원점. 하지만 싱거웠다. 넥센은 무자비했다. 8회에만 6개의 안타와 2개의 볼넷을 얻어내며 7득점에 성공했다. 추격하는 KIA의 기세를 완벽하게 꺾어버린 8회, 넥센의 빅이닝이었다. 순식간에 균형이 무너진 승부는 14-7로 넥센이 깔끔하게 승리를 챙겼다.

넥센은 선발 금민철이 2이닝동안 54개의 공을 던져 분투했지만, 3실점을 기록한 뒤 물러났다. 이어 나온 문성현(3회), 조상우(7회), 손승락(9회)이 4실점으로 KIA 타선을 막아내며 팀 승리를 지켜냈다.

반면 KIA는 선발 스틴슨이 5.1이닝동안 102개의 공을 던졌지만 7피안타 4실점으로 교체됐다. 후속으로 등판한 심동섭(6회), 최영필(7회), 김광수, 한승혁, 박준표(이상 8회)가 추가로 10점을 헌납하며 알아서 무너졌다.

한편, 수원에서는 kt가 상대 '에이스' SK 김광현을 조기강판 시키는 무시무시한 타격을 선보이며 10-2로 승리했다. 말 그대로 장단 12안타를 몰아친 kt는 주중 KIA전의 연승에 이어 3연승을 달성하며 KBO리그 5위 경쟁에 제대로 고춧가루를 뿌렸다. 열심히 뛰어도 모자란 상황의 SK는 김광현을 출격 시켰음에도 무너지면서 연승 행진이 중단됐다.

잠실에서는 두산이 선발 유희관의 8이닝 8탈삼진 1실점 호투를 앞세워 한화를 6-1로 제압했다. 타선에서는 선발 4번 김현수가 3타수 2안타 1홈런을 몰아치며 팀 승리에 일등공신이 됐다. 이날 승리로 유희관은 시즌 16승(4패)째를 거두며 NC 해커와 다승 공동 선두 자리에 올랐다.

대구에서는 LG가 4번 히메네스의 동점을 만드는 2점 홈런과 캡틴 이진영의 역전에 성공하는 솔로 홈런에 힘입어 8-4로 삼성을 제압했다. 선발 소사가 6.1이닝 3실점의 호투를 펼치며 시즌 8승째를 따냈다. 삼성은 선발 클로이드가 6이닝 7실점으로 무너지며 아쉽게 고개를 숙였다.

사직에서는 NC가 롯데를 상대로 7-4로 승리를 거두며 선두 삼성과의 승차는 1.5경기로 줄이는데 성공했다. NC는 선발 이재학이 5.1이닝 4실점을 기록하며 역투를 펼쳤지만, 3점 홈런을 포함, 2안타 3타점을 기록한 지석훈과 3안타를 쳐낸 손시헌을 앞세워 롯데를 제압하며 승리를 일궈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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