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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부산=조형래 기자] 롯데 손아섭(27)은 올해 잠시 부침을 겪었다. 하지만 수 년간 쌓아왔던 커리어와 클래스는 쉽게 사라지지 않았다. 6년 연속 100안타라는 기록을 통해 자신의 클래스를 재확인 시켰다.

손아섭은 2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넥센과의 경기에 1번 우익수로 선발 출장해 5타수 4안타 3득점을 기록하며 팀의 8-3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손아섭은 리드오프로서 종횡무진 루상을 누볐다. 선취점의 순간, 그리고 결승점의 순간, 그리고 쐐기점의 순간까지 손아섭은 모두 홈을 밟았다.

그리고 손아섭은 이날 경기 전까지 올시즌 98안타를 기록하고 있었는데 1회 첫 타석 2루타, 3회 두 번째 타석에서 우전안타를 때려내면서 6년 연속 100안타라는 기록을 세웠다. 역대 43번째 기록이다.

사실 올시즌 손아섭은 시즌 초반 손목 부상으로 고전했고 시즌 중반에는 개인사로 인해 아픔을 겪었다. 성적 역시 오르락내리락을 반복했다.

4월 타율 2할3푼6리로 잠시 부진의 늪에 빠졌었고 5월엔 3할8푼6리의 고타율을 찍었다. 하지만 6월엔 손목 부상이 장기화되면서 4경기 6타수 무안타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그러나 손아섭은 개인사가 있었음에도 훈련에 더욱 매진했고 부상 복귀 이후 7월 3할3푼3리를 기록하며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었다. 그리고 8월에 방망이가 더욱 춤추기 시작했다. 8월 3할6푼의 타율을 올리면서 본궤도에 올라섰음을 알렸다. 그리고 27일 경기에서 올시즌 두 번째 4안타 경기까지 완성했다.

올시즌 손아섭의 성적을 두고 부진하다는 말이 계속 나왔지만 성적은 어느덧 타율 3할2푼(319타수 102안타) 9홈런 41타점 60득점 출루율 4할1푼3리 장타율 4할6푼4리로 자신의 통산 성적과 엇비슷해졌다.

현재 손아섭의 통산 타율인 3할2푼3리는 현역 선수 가운데 가장 높은 타율이다. 은퇴 선수까지 다 합쳐도 故 장효조(0.331)에 이어 두 번째에 해당하는 기록이다.아울러 현재 롯데의 남은 29경기에서 37안타를 추가하면 올시즌 내에 통산 1,000안타까지 기대할 수 있다.

이날 경기 후 손아섭은 끊임없이 자신을 채찍질을 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그는 "어제(26일) 타격감이 좋지 못했다. 내 스스로 해결법을 찾기 위해 부산으로 내려오는 버스 안에서 좋을 때 영상을 찾아보며 무엇이 문제인지 찾으려고 노력했다"면서 "내가 좋을 때보다 최근에 앞쪽 어깨가 위로 들리는 것 같아서 오늘 훈련할 때 이 부분을 신경 써서 했는데 좋은 결과가 있었다"며 스스로 문제점을 수정하는 근성을 보여줬다.

한편 부산 사직구장에서는 넥센 박병호를 관찰하기 위해 메이저리그 3개 구단의 고위급들이 출동해 사직구장을 방문했다. 이날 강정호의 소속팀인 피츠버그 파이어리츠는 단장 특별 보좌역을 비롯해 3명의 직원을 파견했고 추신수의 팀인 텍사스 레인저스 역시 짐 콜번 환태평양담당 특별보좌관 등 2명이 사직구장을 찾았다. 류현진의 소속팀 LA 다저스 역시 스카우터를 파견했다.

올시즌을 끝으로 7시즌을 채우며 해외 진출 자격을 갖추게 되는 손아섭이다. 이들에게 홈런 타자 박병호만 있는 것이 아니라 6년 연속 100안타, KBO 리그 4년 연속 외야수 부문골든글러브를 획득한 여전시 살아있던 '클래스'의 손아섭도 있다는 것을 스스로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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