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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수원=조형래 기자] ‘거구’ 최준석(32)이 희생 번트 시도에 이어 안타까지 만들어내며 팀 승리의 최선봉에 섰다.

KBO 공식 가이드북에 의하면 올시즌 등록 선수 중 최중량의 선수는 130kg으로 개체량을 마친 롯데 최준석(32)이다. 올해 18개의 홈런을 기록 중이고 통산 151개의 홈런을 기록 중인 거포 중의 거포다.

하지만 올해 주장을 맡으며 ‘팀 퍼스트’ 정신을 강조했다. 4번 타자의 한 방도 중요하지만 팀의 4번째 타자라는 마음가짐을 강조했다. 지난 4월 21일 광주 KIA전에서는 희생 번트를 성공시키며 마음가짐을 실천으로 옮겼다.

이후 종종 최준석의 번트 시도는 볼 수 있었다. 하지만 공식적으로 기록된 희생번트는 4월 21일이 처음이었다.

그리고 31일 수원 kt전. 최준석은 팀이 4-0으로 앞선 5회초 무사 1,2루 3번째 타석에 들어섰다. 롯데 불펜의 능력을 생각하면 추가점은 반드시 필요했다.

앞선 4회초 공격에서 1사 1,2루의 기회에서 득점을 추가하지 못하며 득점 정체가 일어날 가능성이 농후했다.

이때 최준석은 번트 동작을 취했다. 기습 번트가 아니라 타석에 들어설 때부터 마음을 먹고 나왔다. 그리고 kt 심재민의 몸쪽 빠른공에 방망이를 대면서 3루 선상으로 절묘한 타구를 보냈다.

타구는 kt 투수 심재민을 지나쳤고 3루 베이스를 지키려고 했던 3루수 마르테가 급하게 뛰어들어와 타구를 맨손으로 잡아 런닝 스로우로 송구했다. 그러나 송구는 1루 베이스 위로 높게 떠서 지나갔다. 최준석은 1루를 돌아 2루까지 뛰었고 2루 주자는 홈을 밟았다.

번트 타구 자체가 선상을 타고 흐르는 타구였다. 송구 실책이 없었더라도 최준석은 충분히 1루에서 살 만한 타구였다. 이 타구는 번트 안타로 기록됐다.

최준석 번트 안타는 통산 역대 2번째다. 1번째는 2005년 7월 12일 잠실 LG전 이후 3,672일, 만 10년 18일 만에 나온 번트 안타 기록이었다.

기회를 이어간 롯데는 계속된 무사 2,3루에서 강민호의 3루수 직선타로 3루 주자가 아웃되며 2사 2루가 됐지만 대타 오승택의 사구로 만든 2사 1,2루에서 김주현의 좌중간 2루타로 2점을 더 추가하며 7-0으로 점수를 벌렸다.

최준석의 희생으로 시작된 번트 시도는 운까지 따라주며 진귀한 최준석의 번트 안타까지 만들어냈고 추가점을 더 뽑으며 롯데에 최상의 결과로 다가왔다. 롯데는 12-2 대승을 거뒀다 . 시즌 45승 50패.

경기 후 최준석은 “벤치에서 사인이 나왔다. 팀 플레이를 충실히 한다는 생각으로 집중해서 번트했다”고 말하며 '모범 답안'을 내놓았다. 그가 생각하는 주장의 첫 임무는 희생이고 팀 플레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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