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렛 필(연합뉴스 자료사진)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의 달라진 뒷심이 묵직하다.

KIA는 최근 거둔 3승을 모두 끝내기로 장식했다.

24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6-8로 끌려가다가 백용환이 9회말 역전 3점포를 터뜨렸다.

김원섭은 28일 SK 와이번스전에서 자신의 1천경기 출장을 자축하는 9회말 역전 쓰리런 아치를 그려 팀의 기적 같은 6-3 승리를 그려냈다.

브렛 필은 기다렸다는 듯 29일 SK전에서 연이틀 SK 마무리 정우람을 무너뜨리는 9회말 2타점 좌전 안타로 KIA의 5-4 승리를 확정했다.

끝내기의 희생양이 순위표에서 KIA 아래위로 포진한 롯데와 SK였다는 것은 KIA로서 실로 반가운 일이다.

물론 끝내기 승리에 허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야구에서 최상의 병법은 초반에 잡은 리드를 꾸준히 지키다가 예측 가능한 승리에 이르는 것이다.

현재 KIA는 그럴 만한 안정적인 전력을 갖추지 못했기에 끝까지 가슴을 졸여야 하는 경기를 치르는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하지만, 승리는 결국 승리다.

더욱이 역전승, 그것도 가장 극적인 끝내기 역전승의 가치는 이루 말할 수 없다.

역전했을 때 팀은 더 끈끈해지고 분위기가 살아난다.

KIA의 연이은 끝내기 승리에서 타선이 큰 역할을 했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현재 팀 타율 0.256으로 10위, 팀 평균자책점 4.67로 4위에 올라 엇박자를 보이는 KIA라지만 최근 KIA 타선의 집중력은 예전과 다르다.

하반기만 따지면 팀 타율 0.305에 이른다.

나지완과 이범호 등 부진했던 중심 타자들이 살아나고, 김원섭과 백용환 등 소금 같은 역할을 해주는 이들이 건재한 가운데 KIA 타선의 핵심인 필이 변함없는 활약을 펼치는 이상적인 흐름이다.

KIA 타선이 지금처럼만 힘을 낸다면 2011년 이후 4년 만의 '가을야구'도 꿈이 아니다.

저작권자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