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이닝 4실점 역투, 팀은 역전승…1점대 평균자책점 붕괴, 2.02로 높아져

스포츠코리아 제공
[스포츠한국 김성태 기자] 시즌 11승을 따내지 못했다. 이닝을 거듭하면서 조금씩 흔들리기 시작했고, 팀 타선은 전혀 도움을 주지 못했다. 1점대의 평균자책점도 무너졌다. 양현종에게는 이래저래 아쉬운 경기였다.

KIA는 28일 광주에서 열린 SK와의 경기에서 9회말 2사 만루에서 3번 필의 역전 적시타에 힘입어 5-4로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KIA는 43승47패를 기록하며 5할 승률에 '-4'까지 줄이는데 성공했다.

선발 양현종은 7이닝 동안 103개의 공을 던져 6피안타 1피홈런 2볼넷 4탈삼진 4실점을 기록한 뒤, 8회 윤석민에게 마운드를 내줬다. 초반은 좋았지만 조금씩 흔들리는 모습이었다. 팀 타선의 도움은 전혀 받지 못했고, 교체된 윤석민 역시 상대 이재원에게 2타점 적시타를 허용했다. 그나마 9회에 터진 필의 끝내기 적시타로 승리를 거두며 양현종 역시 겨우 웃을 수 있었다.

3회까지는 완벽했다. 9명의 타자를 상대로 단 하나의 안타도 허용하지 않았다. 1회는 9개, 2회는 11개, 3회는 13개의 공을 던지며 SK 타선을 제압했다. 4회가 위기였다. 선두타자 브라운에게 좌전 안타를 허용했다. 이어 2번 이명기를 내야땅볼로 처리하는 사이, 1사 2루로 전개됐다.

양현종은 3번 최정의 내야땅볼을 유도했지만, 유격수 박찬호가 3루로 향하는 브라운을 잡기 위해 급하게 송구했다. 하지만 공이 엉뚱한 방향으로 흐르며 야수선택으로 1사 1, 3루가 됐다. 이날 양현종에게 찾아온 첫 위기.

하지만 그는 흔들리지 않았다. 4번 정의윤을 높은 볼로 유혹하며 삼진을 잡아냈다. 5번 이재원과의 승부에서는 풀카운트 싸움 끝에 볼넷을 허용하며 2사 만루가 됐다. 그러나 7번 김강민을 2루수 라인드라이브로 처리하며 무실점으로 위기를 넘겼다. 말 그대로 위기상황에 더욱 강한 양현종이었다.

하지만 5회에 첫 실점을 내줬다. 1사 2루에서 9번 김성현을 상대로 좌전 적시타를 내주고 말았다. 6회 역시 양현종은 3번 최정에게 던진 초구를 좌월 솔로홈런으로 허용하며 2점째를 내주고 말았다. 이번엔 팀 타선에서 6회에 추가점을 따내며 동점을 만들었고, 양현종 역시 다시 힘을 냈다.

7회 역시 위기의 연속이었다. 선두타자 나주환에게 챔피언스필드 좌측 담장을 맞추는 큼지막한 2루타를 허용했다. 이어 8번 정상호의 희생번트로 1사 3루가 됐다. 역전 당해도 전혀 이상하지 않은 상황. 하지만 양현종은 9번 김성현을 유격수 라인드라이브로 처리했고, 유격수 박찬호가 홈플레이트로 향하는 나주환을 3루 송구로 잡아내며 깔끔하게 이닝을 종결시켰다.

8회가 마지막이었다. 선두타자 브라운, 2번 이명기에게 2루타와 볼넷을 허용하며 무사 1, 2루가 됐다. KIA는 곧바로 교체를 지시, 윤석민을 투입했다. 3번 최정은 삼진으로 돌려세웠지만 4번 정의윤에게 좌전 안타를 허용하며 1사 만루가 됐다. 끝내 5번 이재원에게 2타점 적시타를 허용하며 양현종은 고스란히 추가실점을 떠안게 됐다.

하지만 2-4로 뒤지고 있던 8회, KIA는 캡틴 이범호가 중월 솔로홈런을 쳐내며 3점째를 획득하며 추격에 나섰고, 9회 필의 결승타로 5-4, 승리를 따냈다.

시즌 11승과 1점대의 평균자책점 유지(기존 1.83→2.02)는 실패했지만, 양현종의 7이닝 4실점 역투는 이날 승리의 가장 큰 발판이 됐다.

저작권자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