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코리아 제공
[스포츠한국 목동=조형래 기자] “선수의 가치가 곧 팀의 가치다. 웬만하면 선수의 기록과 타이틀을 챙겨주고 싶은 편이다.”

염경엽 감독이 넥센 사령탑을 맡은 이후 넥센 선수들은 괄목할만한 성장을 거뒀다. 선수들의 가치가 금보다 더 귀하게 되자 연말 시상식과 기록 부문 타이틀 역시 자연스레 따라왔다.

박병호는 3년 연속을 넘어 4년 연속 홈런과 타점 부문 선두를 노리고 있다. 그리고 마무리 손승락은 지난 2년간 세이브왕을 차지했고, 한현희 역시 2년 연속 홀드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여기에 염 감독 부임 이후 리그 MVP는 모두 넥센 선수의 몫 이었다(2013년 박병호, 2014년 서건창).

선수들이 기록 부문에서 두각을 보이는 것은 곧 그만큼 가치가 올라갔다는 뜻이다. 팀 역시 이제는 강팀 반열에 올라섰다.

염경엽 감독은 선수들이 타이틀 홀더 자리에 오를 수 있게끔 신경 써주는 감독 중 한 명이다. 과거 지배했던 ‘팀이 있기에 선수가 있다’는 생각으로 선수들에 무조건적인 희생을 강요했던 것과는 180도 다르다. 선수가 있어서 팀이 있고 선수의 가치가 올라가야 팀의 가치도 올라간다는 것이 염경엽 감독의 생각이다.

넥센은 전날(28일) 목동 kt전 8-4로 앞선 9회초 2사 1,2루에서 마무리 손승락이 올라왔다. 4점의 리드였고 9회 시작과 함께 올라온 마정길이 마무리 할 수도 있었지만 마무리 손승락이 등판해 김민혁을 삼진으로 처리해 경기를 매조지었다. 더 큰 위기를 차단함과 동시에 손승락은 세이브를 기록했다. 이 세이브로 손승락은 시즌 18세이브로 임창민(NC), 윤석민(KIA)와 함께 세이브 공동 1위로 올라섰다.

염경엽 감독은 29일 목동 kt전을 앞두고 손승락의 세이브, 그리고 타이틀과 팀의 상관 관계에 대해 얘기했다. 그는 “웬만하면 기록을 모두 만들어주고 싶다”면서 “기록은 무조건 남는다. 올해도 (손)승락이의 세이브왕을 만들어주고 싶다”고 말했다. 손승락은 3년 연속 세이브왕에 도전한다.

이어서 “기록과 타이틀은 선수의 가치를 한 단계 높여주는 일이다. 그리고 팀의 가치도 자연스럽게 높아진다”고 말하며 선수의 가치가 곧 팀의 가치라는 생각을 강조했다.

그리고 염 감독은 마지막으로 올시즌 욕심을 하나 드러냈다. 구자욱(삼성)과 신인왕 경쟁을 하고 있는 주전 유격수의 신인왕 타이틀이 바로 그것. 그는 “(김)하성이도 신인왕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말하며 웃었다.

김하성은 올해 타율 2할8푼1리 13홈런 52타점 11도루로 팽팽한 신인왕 경쟁을 펼치고 있다.

저작권자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