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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조형래 기자] 딱 정해져 있지 않다. 넥센이 소유하고 있는 홈런 공장의 공장장은 누구든지 될 수 있다.

넥센은 28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kt와의 경기에서 홈런포 3방의 힘을 앞세워 8-4 승리를 거뒀다. 지난 26일 목동 SK전 5방의 홈런을 때려내며 14-4 대승을 거둔 이후 다시 한 번 넥센의 팀 컬러가 빛을 발휘했다.

넥센은 명실공이 ‘홈런의 팀’이다. 넥센 만큼 팀 컬러를 규정짓기 쉬운 팀은 KBO 리그에 없다. 그만큼 펑펑 때려내는 홈런포가 팀의 트레이드마크가 됐다. 올시즌 팀 홈런 130개로 단연 전체 1위다. 지난해 역시 199개의 팀 홈런으로 200홈런의 문턱을 아쉽게 넘지 못했을 뿐이고 올해 다시 창단 첫 팀 200홈런 고지를 넘보고 있다.

외야 관중석이 휑하니 비어있고 좌우 98m, 중앙 118m로 상대적으로 작은 크기인 홈, 목동구장의 힘을 빌리기도 하지만, 선수단 자체가 체계적인 증량과 벌크업으로 언제든지 홈런을 때려낼 수 있는 몸을 만들었다.

4년 연속 홈런왕에 도전하는 박병호(31개)를 필두로 올해는 올해만 벌써 두 자릿수 홈런 선수가 6명이다. 유한준(18개), 김하성(13개), 윤석민, 브래드 스나이더(이상 11개)가 이미 두 자릿수 홈런 클럽에 가입했고 28일 경기에서 박동원이 5회말 솔로포로 시즌 10호 홈런을 기록, 올시즌 팀의 6번째로 두 자릿수 홈런을 쳐낸 선수가 됐다. 생애 최초 한 시즌 두 자릿수 홈런이었다.

이 외에도 김민성(9홈런), 이택근(8홈런), 고종욱, 박헌도(이상 6개) 등 두 자릿수 홈런 클럽을 대기하고 있는 선수들도 즐비하다. 이 기세가 그대로 이어진다면 지난 2009년 SK가 기록한 최다 두 자릿수 홈런 선수 기록을 뛰어넘을 수도 있다. SK의 기록은 10명.

박병호의 그늘에 가려있지만 넥센 타선 어느 곳에서든 홈런을 터뜨릴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 28일 경기에선 윤석민과 박동원의 홈런으로 승기를 잡았고, 26일 경기에선 윤석민의 스리런 홈런을 시작으로 스나이더 박헌도 유한준 김민성이 홈런포로 팀의 득점을 책임졌다. 그렇기에 넥센 타선에서 쉬어갈 곳은 그 어느 곳에도 없다.

이제 넥센은 이택근이 복귀하고 서건창이 정상 궤도에 올라선다면 더욱 짜임새 있는 타선을 구축할 수 있다. 상대 마운드에서 승부를 요리조리 피하다 보면 더욱 임팩트 있는 한 방을 얻어맞게 되는 상황이 자주 연출될 수 있다. 그 누구도 홈런 공장의 공장장이라고 콕 찝어 말할 수 없다. 그렇기에 넥센 타선이 활화산과 같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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