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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조형래 기자] "우리팀 후반기 키 플레이어는 '할 때가 된 선수들'이다"

넥센 염경엽 감독은 후반기 '키 플레이어'들로 현재 활약 중인 주요 선수들을 꼽지 않았다. 그는 '할 때가 될 선수들'이 키 플레이어라고 했다. 염 감독이 말한 '할 때가 된 선수들'. 김영민(28), 금민철(29), 김대우(27), 문성현(24)이다.

넥센은 지난 2년과 다름없이 한정적인 투수 자원들로 경기를 풀어나가고 있다. 외국인 선발 투수와 필승조 조상우와 손승락, 그리고 올해 선발로 전환해 8승을 거둔 한현희와 6승을 거둔 송신영까지. 염경엽 감독이 믿고 맡길만한 투수는 6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144경기의 장기 레이스를 6명의 '믿을맨'들로만 치를 순 없다. 계산이 서는 투수들을 투수진에 더 포진을 시킨 뒤 운영 방안을 생각해야 한다.

넥센에는 아직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하고 있는 투수들이 여럿 있다. 이들은 염경엽 감독이 생각하는 후반기 키 플레이어로 선택됐다. 김영민과 금민철, 김대우, 문성현이 바로 그 주인공 들이다.

김영민(42경기 2승4패 6홀드 평균자책점 5.84)은 필승조로 공을 들이고 있지만 아직 확실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그리고 금민철(2경기 평균자책점 6.75)은 올시즌 선발로 한 차례 가능성만 맛보기로 보여줬다. 문성현(20경기 3패 1홀드 평균자책점 6.18)은 염 감독이 스프링캠프 당시 "올해는 됐다"고 생각할 만큼 위력적인 구위를 선보였지만 정작 시즌에 들어서는 선발진에서 탈락한 뒤 다시 미완의 대기로 돌아갔다. 그나마 김대우(23경기 2승2패 4홀드 평균자책점 4.06)가 성장세를 보여주면서 투수진에 힘을 보태고 있다.

하지만 염 감독은 다가오는 후반기, 이들에게 더 큰 중책을 맡기고 싶어 한다. 투수진의 믿을맨이 되어 팀에 추진력을 불어 넣어주기를 바라고 있다. 그렇기에 염 감독은 4명의 투수진을 후반기 키 플레이어로 꼽았다.

염경엽 감독은 7일 목동 KIA전에 앞서 "그동안 김영민, 금민철, 문성현, 김대우는 막연하게 야구를 해서 성장이 늦었다. 하지만 올해 스프링캠프부터 코치들과 함께 자신이 어떤 야구를 해야 할 지를 스스로 생각하게끔 만들고 있다"면서 "만들어 가는 과정이다. 선수들이 열심히 했고 절실하게 운동했다"고 말하며 이들이 지난 캠프때 흘린 땀방울을 믿고 있었다.

4명의 선수들이 '만년 기대주'에 머물고 있지만 염 감독은 결국 이들이 팀에 제대로 합류해야만 후반기 투수진을 지탱하고 뒷심이 생길 수 있을 것이라고 믿고 있다. 그는 "결국 이들이 성적을 내줘야만 팀도 성적을 지킬 수 있는 발판이 된다"고 말했다.

김영민, 금민철, 문성현, 김대우 모두 구단에서 기대를 모았고 그만큼 힘을 실어준 선수들이다. 그리고 이젠 힘을 실어줄 만큼 염 감독이 경기에 믿고 쓸 수 있는 '믿을맨'이 되어주기를 바라고 있다. 과연 이들은 불확실성의 안개를 걷어내고 후반기 키 플레이어다운 면모를 염경엽 감독 앞에서 확인시켜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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