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 제공
[스포츠한국 박대웅 기자] 한화 김태균(33)이 팀을 위기에서 구해내는 스리런포를 쏘아 올렸다.

한화는 28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전에서 6-3으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한화는 전날 패배를 설욕한 채 이번 주말 3연전을 위닝시리즈로 장식, 38승35패로 5위 자리를 수성했다.

이날 한화를 승리로 이끈 선수는 단연 김태균이었다. 모처럼 3번 타순에 배치된 김태균은 초반 세 타석에서 SK 선발 켈리에게 철저히 유린당했다. 1회와 4회에는 나란히 삼진을 당했고, 2-1로 역전에 성공한 5회 2사 만루 기회에서도 유격수 땅볼에 그치며 확실하게 앞서나갈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그러나 다음 타석에서의 강력한 한 방을 통해 김태균이 본인의 가치를 입증했다. 여전히 2-2 동점이던 7회말 또다시 2사 만루 기회가 김태균을 찾아온 가운데 켈리가 승부 도중 보크를 범하면서 한화가 3-2로 재차 우위를 점하는데 성공했다.

예상치 못한 상황으로 켈리가 당황할 수 있다는 점을 김태균은 놓치지 않았다. 6구째 시속 151km 직구를 받아쳐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30m 초대형 스리런포(시즌 16호)를 쏘아 올린 것. 순식간에 점수 차를 4점까지 벌리면서 시종일관 접전이던 승부를 한화 쪽으로 확실하게 기울이는데 성공했다.

김태균은 지난 23일 넥센전부터 4경기 연속 홈런 행진(통산 3번째)을 이어가는 괴력을 발휘했다. 6월에만 홈런 9방을 몰아쳤을 뿐 아니라 4할1푼(74타수 30안타)의 고감도 타율도 함께 이어갔다. 6월만 놓고 보면 홈런, 타점, 장타율, 출루율 등에서 1위, 타율 2위에 오르는 등 그야말로 ‘미친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김태균은 지난해에도 6월에 가장 뜨거운 방망이를 휘두른 바 있다. 무려 타율 4할3푼8리(73타수 32안타) 8홈런 26타점 17득점의 괴물 활약을 선보인 것. 5월까지 홈런을 단 2방 밖에 쏘아 올리지 못했던 그는 아내 김석류 씨의 조언에 따라 방망이 무게를 930g에서 880g으로 줄이는 변화를 통해 폭발력을 되찾을 수 있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올시즌에는 절박한 팀 사정이 김태균의 집중력을 최고조까지 이끌어내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김성근 감독이 선발 라인업을 짜기가 힘들다는 언급을 남길 만큼 사실 한화 타선의 상황은 전반적으로 좋지 못하다. 한 방을 갖춘 김경언과 폭스, 김회성 등이 부상으로 이탈한 가운데 최진행까지 반도핑 위반으로 30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게 되면서 김태균을 보좌할 클린업 트리오 카드가 마땅치 않은 상황.

자칫 고립될 수 있는 상황이기도 하지만 김태균은 부담감보다는 언제나 집중력에 대한 부분을 강조하며 매 경기에 임하고 있다. 무결점에 가까운 활약으로 6월을 빛내고 있는 김태균이 또 한 번 중요한 순간 한화의 해결사 역할을 수행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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