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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김성태 기자] 말 그대로 재앙이다. 팀 불펜의 핵심 중에 핵심인 LG 정찬헌(25)이 음주운전 사고로 징계를 받았다.

LG 정찬헌은 22일 새벽 서울 강남구 신사동 사거리에서 음주운전을 하던 도중, 오토바이와 접촉사고를 내면서 경찰에 조사를 받게됐다. 정찬헌은 사고 직후, 구단에 먼저 이와 같은 사실을 알렸고 구단은 자체 상벌위원회를 통해 3개월 출장 정지 및 벌금 1,000만원의 징계를 내렸다.

음주운전 사고 후, 정찬헌은 "팀이 어려운 상황에서 동료 선수들에게 폐를 끼쳤다. 죄송하다. 음주운전 사고를 내서 팬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죄 드린다"라고 반성의 말을 꺼냈다. 이어 "자숙하고 반성하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다. 구단의 징계를 겸허하게 받아들이겠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LG 역시 "구단 역시 팬 여러분께 사과의 말씀을 드리고 아울러 자체 중징계와 별도로 프로야구 선수가 지켜야 할 품위를 지키고 재발을 방지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이번 사건으로 LG는 향후 시즌을 운용하는데 있어서 상당히 큰 타격을 입게 됐다. 불펜의 핵심이었던 정찬헌이 3개월 이상 빠지게 되면서 사실상 시즌 아웃이 됐기 때문.

2년 연속 가을야구에 진출하며 팬들을 사랑을 한 몸에 받았던 LG는 현재 9위에 자리잡고 있다. 아직 시즌이 절반도 끝나지 않았기에 뒷심을 발휘한다면 충분히 중위권 다툼에 합류, 3년 연속 가을야구 진출도 노려볼 수 있었다.

하지만 정찬헌이 저지른 커다란 실수로 인해 가을야구는 커녕, 팀 이미지마저 더욱 좋지 않게 됐다. 또한 불펜으로 먹고 사는 팀이었던 LG 입장에서는 정찬헌의 공백을 채우기엔 쉽지 않을 전망이다.

22일 현재 32경기를 출전, 불펜진 가운데 가장 많은 이닝인 44이닝을 소화하며 제 몫을 해주던 정찬헌이었다. 하지만 그가 빠지게 되면서 LG가 자랑하는 필승조인 이동현, 봉중근 역시 고스란히 그 여파를 이어받게 됐다. 마땅히 정찬헌의 빈 자리를 채울 선수도 없기에 진퇴양난에 빠진 LG라고 볼 수 있다.

팀 뿐 아니라 선수 개인에게도 이번 사건은 상당히 심각한 문제가 됐다. 이전에도 음주운전 사례로 선수생활을 마감했던 선수는 많았다. 설령 3개월의 징계 후, 마운드에 복귀한다고 하더라도 정찬헌 스스로가 마운드에 당당하게 설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다. 음주운전은 결코 하지 말아야할 행동이기 때문.

프로야구 선수의 본분을 잊고 아쉬운 판단을 한 정찬헌이지만 LG에게는 갑작스럽게 닥친 재앙이다. 만시지탄(晩時之歎)이라는 고사성어가 있다. 때가 늦은 한탄이라는 뜻으로 시기가 늦어 기회를 놓친 것에 대한 탄식을 일컫는 말이다. LG에게 2015시즌 야구는 더이상 없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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