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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잠실=박대웅 기자] 삼성 차우찬(28)이 그동안의 승리 불운을 딛고 시즌 3승째를 수확했다.

삼성은 2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전에서 4-1로 승리하며 2연패에서 탈출, 시즌 29승20패로 선두 NC와의 승차를 지웠다. 승률에서는 여전히 근소하게 뒤지지만 1위를 재탈환 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는데 성공했다.

차우찬이 삼성을 승리로 인도했다. 이날 차우찬은 8이닝 동안 정확히 100개의 공을 던진 가운데 단 3피안타 1볼넷밖에 허용하지 않았고, 탈삼진을 무려 9개나 솎아내며 LG 타선을 유린했다. 4회 선두타자 오지환에게 중견수 뒤 2루타를 얻어맞아 실점을 기록한 것이 유일한 흠이었을 뿐 모든 것이 완벽했다.

차우찬은 최고 시속 147km의 빠른 직구(56구)를 비롯해 슬라이더(32구), 포크볼(6구), 커브(6구)를 적절히 배합하는 등 이흥련과 환상의 호흡을 과시했고, 그 결과 올시즌 한 경기 최다 이닝 소화 및 최다 탈삼진 타이기록을 동시에 수립했다. 차우찬이 8이닝을 책임진 것은 지난 2011년 4월14일 이후 약 4년 만이며, 당시에도 LG를 상대로 8이닝 8피안타 3볼넷 8탈삼진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된 유쾌한 기억이 있다.

올시즌 선발로 보직을 옮긴 차우찬은 그동안 꾸준한 모습을 통해 리그 최고의 5선발 역할을 해냈다. 5월 중순 잠시 흔들리는 모습을 노출하기도 했지만 이번 LG와의 경기 전까지도 퀄리티스타트를 5번이나 기록했으며, 특히 23일 KIA전에서는 7이닝 4피안타 3볼넷 8탈삼진 무실점의 완벽투를 선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유독 승리 운이 따라주지 않았다. KIA전에서도 차우찬은 승리투수와 인연을 맺지 못했으며, LG와의 지난 두 차례 등판에서도 매번 퀄리티스타트(도합 12.2이닝 3자책점)를 기록하고도 승패 없이 물러나야만 했다. 하지만 차우찬은 이에 좌절하기보다는 끈질긴 집념을 발휘해내며 지난달 22일 NC전 이후 37일 만에 값진 3승째를 챙기는데 성공했다. 지난 2경기에서 장원삼과 윤성환이 나란히 최악의 모습을 보인 가운데 토종 선발의 자존심을 지켜낸 점도 의미가 있었다.

경기 직후 차우찬은 “오랜만에 승리투수가 됐다. 그동안 승운은 없었지만 매 경기 공이 좋아지고 있어서 심각하게 걱정하지는 않았다”며 긍정적인 마음가짐이 좋은 결과를 가져왔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이어 “2경기 연속 투구 리듬이 좋아서 마음이 편하다. 볼넷을 최소화하고 공격적 투구를 한 덕에 투구수를 줄일 수 있었다”고 호투의 비결을 밝혔다. 하지만 차우찬은 “6회에 유일한 볼넷으로 1, 2루 상황을 만들어줬는데 순간적으로 리듬이 끊겼다. 보완해야 할 부분이다”며 앞으로도 계속해서 잘 던지는 것이 보다 중요하다는 믿음직한 말을 함께 전했다.

한편 류중일 감독도 “선발 차우찬이 최고의 피칭을 했다. 강약 조절이 좋았고, 포수 이흥련의 리드도 훌륭했다”며 차우찬의 활약에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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