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 감독 "이젠 3연패에 대한 두려움 없어졌다"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선수단. (연합뉴스 자료사진)
"우리가 3연패 위기를 몇 번 넘겼나."

지난 경기를 되돌아보던 김성근(73) 한화 이글스 감독은 6번의 2연패 뒤 탈출한 기록을 확인한 뒤 "확실히 끈질겨졌다. 우리 선수들 버티는 힘이 대단하다"고 흐뭇해했다.

10개 구단이 많게는 48경기, 적게는 43경기를 치르는 동안 9개 구단이 3연패 이상을 한 번 이상 당했다.

유일하게 한화가 3연패 위기를 헤쳐 나왔다.

27일까지 한화의 순위는 7위. 24승 23패로 승률 5할을 사수하고자 노력 중이다.

아직 전력이 완전하지 않은 상황, 팀 최다 연승도 3연승에 그쳤다.

한화는 연승하기 어려운 전력에서 연패를 막으며 5할 승률을 지키고 있다.

27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 파크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홈 경기 8-4 승리는 의미가 더 컸다.

4번타자 김태균이 허벅지 부상으로 대타로만 설 수 있는 상황, 팀 타선을 이끌던 김경언마저 26일 KIA전에서 종아리 부상을 당해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24일 수원 케이티전에서 4-13, 26일 KIA전에서 3-10으로 완패한 터라 위기감은 고조됐다.

그러나 선발 배영수·중간 박정진·마무리 권혁으로 이어진 투수진이 9이닝을 4실점으로 막았다. 선발 출전 기회를 잡은 이성열이 4타수 3안타 2타점, 부상 복귀 후 타격 부진에 시달리던 조인성이 3타수 2안타 2타점을 쳐냈다.

김성근 감독은 '의식 변화'를 이야기했다.

김 감독은 "선수들 사이에서도 '3연패는 당할 수 없다'는 생각이 자리 잡은 것 같다"며 "3연패를 내주지 않는 게 우리 선수단의 자존심이 됐고 위기를 넘겨가면서 자신감도 생겼다. 이젠 3연패에 대한 두려움은 없어졌다"고 분석했다.

지난 3년 동안 한화는 시즌 초 부진했다. 지난해 3·4·5월에 4, 5, 6연패를 한 차례씩 당했고 2013년에는 개막과 동시에 13연패에 빠졌다. 2012년에도 5월에 6연패 늪에 빠졌다.

2012∼2014년 한화는 3년 연속 최하위에 그쳤다.

올해 한화 사령탑으로 부임한 김성근 감독은 시즌 초 '5할 유지'를 목표로 내세웠고, 자연스럽게 선수들에게도 '5할'은 꼭 지키고 싶은 승률로 각인됐다.

김 감독은 "어려운 상황에서도 승률 5할을 지켜가는 건 그만큼 우리 선수들에게도 목표 의식이 생겼다는 의미"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여전히 한화는 위기다. 하지만 시즌 초 3연패 위협을 여러 차례 넘기면서 '자존심의 기준'인 5할 승률을 지켰다.

경험이 쌓이면 자신감도 커진다. 김성근 감독이 개막을 앞두고 말한 '무형의 전력'이 바로 자신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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